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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후, (장)준원이는 정말…이제 자기 자린데."
장준원은 전날 잠실 두산 베어스전 6회말, 조수행의 도루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왼발이 미끄러졌다. 착지 과정이라 체중까지 실린 상황. 그대로 쓰러진채 고통을 호소한 장준원은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장준원은 발이 빠르고, 견고한 수비까지 갖췄다. 이강철 감독이 주전으로 기회를 주고자 항상 고민해온 선수다. 1995년생으로 올해 나이 서른, 더이상 어린 나이도 아니다.
경기전 만난 이강철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자기 자리만 생기면 다친다. 전에도 심우준이 빠져서 대신 들어간 적이 있는데, 그때도 좌익수하고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타구 잡으려다 넘어져서 무릎을 다쳤었다"라며 속상해했다.
장준원은 정밀 검진에서 왼쪽 발목 비골 골절 및 인대 염좌 소견을 받았고, 이날 오후 4시쯤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 12주 정도 소요된다는 의사 소견이다.
KT는 안정된 마운드가 최대 강점인 팀. 선발-구원 모두 평균자책점 1위다. 팀 평균자책점이 2.79, 선발 5명 중 3명(고영표 1.86, 소형준 1.70, 헤이수스 1.38)이 1점대다.
반면 타선이 고민이다. 팀 타율(2할3푼8리), 팀 OPS(0.659) 공히 8위로 처져있다. 안현민 권동진 등 젊은 타자들이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강백호 장성우 배정대 등 기존에 쳐줘야할 주축 타자들이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그 결과 고영표와 소형준은 각각 2승 뿐이다. 이강철 감독은 "투구수가 똑같아도 매번 이런 경기를 하니 투수들도 힘들다. 나도 죽겠다. 맨날 이런 경기 보니 살이 안찐다"며 한숨을 쉬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