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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선발 출전 데뷔전에서 공수에 걸쳐 자신의 가치를 유감없이 뽐냈다.
이날 마이애미전에서는 기다렸던 타석 데뷔전을 가졌다. 김혜성은 다저스가 그를 왜 진작 빅리그로 올리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나올 만한 활약을 펼치며 롱런 가능성도 엿보이게 했다.
김혜성은 1-0으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들어가 데뷔 타석을 소화했다. 그러나 마이애미 우완 선발 샌디 알칸타라의 5구째 99.2마일 몸쪽 싱커를 잡아당겨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빅리그 데뷔 타격의 타구는 발사각 38도, 타구속도 95.7마일, 비거리 342피트의 제법 잘 맞아나간 큰 플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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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쪽 더그아웃에서 다저스 동료들의 박수가 쏟아졌고, 마이애미는 관례에 따라 해당 안타 공을 다저스에 건넸다.
김혜성은 이어 리드오프 오타니 쇼헤이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볼카운트 2B1S에서 알칸타라의 4구째 97.5마일 바깥쪽 직구가 스트라이크로 꽂히는 순간 재빨리 2루로 내달려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세이프됐다. 마이애미 포수 닉 포르테스의 송구가 정확했으나, 김혜성의 손이 빨랐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도루 시도를 성공한 것.
이어 오타니가 우중간 투런홈런을 터뜨리면서 김혜성은 데뷔 첫 득점을 올렸다. 오타니는 풀카운트에서 알칸타라의 6구째 97.7마일 한복판 직구를 끌어당겨 우중간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라인드라이브 아치로 연결해 5-0으로 점수차를 넓혔다. 발사각 20도에 타구속도가 올시즌 최고 스피드인 117.9마일이 찍혔다. 비거리는 386피트로 오타니의 시즌 9호 홈런.
오타니는 홈을 밟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받은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자신의 홈런으로 득점을 올린 김혜성에 다가가 포옹을 건네며 별도의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김혜성의 빅리그 첫 안타를 축하해준 것. 이에 대해 김혜성은 경기 후 "홈런은 오타니가 쳤는데 날 축하해줬다"며 "난 여전히 오타니가 마냥 편하지는 않다. 왜냐하면 그는 빅 스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항상 나한테 먼저 말을 걸고, 항상 질문을 한다. 항상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게 내가 적응하고 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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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중계진은 다저스의 6회 공격이 끝나자 "김혜성, 그가 오늘 모든 일을 다 하는군요"라며 격찬했다.
김혜성은 7-1로 크게 앞선 8회 1사 3루서 들어선 마지막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을 쳤다. 이로써 김혜성은 빅리그 3경기에서 타율 0.500(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2도루, OPS 1.000을 기록했다.
김혜성은 수비에서도 탁월한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7-4로 앞선 8회말 1사 주자없는 가운데 로니 사이먼이 친 땅볼을 앞으로 달려나와 1루 근처에서 잡은 뒤 공을 글러브에서 뺄 틈이 없어 보이자 그대로 토스해 1루수 프레디 프리먼에 정확히 연결하는 다이내믹한 포구와 송구를 선보였다. 그러나 1루를 밟은 프리먼이 공을 잡았다 떨구면서 타자주자가 살았다. 프리먼의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요엔드리스 고메스가 후속타를 막아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김혜성의 멋들어진 활약과 오타니의 홈런 등을 앞세운 다저스는 최근 9경기에서 8승1패의 호조를 나타나며 24승11패를 마크, 양 리그를 통틀어 1위를 질주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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