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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드디어 국내 우완 에이스 후계자를 찾은 듯하다. 5선발 경쟁에서 생존한 김도현(25)이 시즌 초반 꾸준히 호투를 펼치며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김도현은 지난 시즌 35경기(선발 10경기)에 등판해 4승6패, 3홀드, 75이닝,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하고, 한국시리즈 2경기에 구원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우승에 기여하며 주축 선수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김도현을 충분히 지켜본 뒤 선발투수로 육성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고, 올 봄 황동하와 5선발 경쟁을 붙였다. 김도현은 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었다.
김도현은 올 시즌 7경기에서 1승2패, 40⅔이닝,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조급할 법한데도 김도현은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선발투수로 사실상 풀타임 첫 시즌인데, 아직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한 경기가 없다. 퀄리티스타트는 4차례로 KIA 외국인 원투펀치 제임스 네일(6회) 아담 올러(5회)에 이어 팀 내 3위다. 평균자책점은 에이스 네일(1.09)에 이어 팀 내 2위다. 사실상 김도현이 현재 KIA 국내 에이스라 해도 무방한 성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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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과 KIA 코치진은 올해 김도현의 도약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정재훈 KIA 투수코치는 "(김)도현이는 본인이 지난해 자신감이 많이 생겼을 것이다. 올해 만약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면, 지난해보다는 훨씬 더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것 같아서 우리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몸 상태도 좋고, 스태미나도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IA는 유독 오른손 국내 에이스가 귀했던 팀이다. 좌완 에이스는 양현종 이후 이의리 윤영철까지 앞으로 10년 이상 거뜬한데, 우완 에이스는 2018년 은퇴한 윤석민 이후 뚝 끊겼다. 윤석민이 2013년 이후 거의 불펜으로 등판한 것을 고려하면 12년째 우완 에이스 후계자가 없었다.
김도현은 시즌 초반 좋은 페이스를 끝까지 쭉 이어 갈 수 있을까. KIA 대표 우완 에이스로 성장하며 트레이드 대박 신화를 쓸 기회가 눈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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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