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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임찬규가 뜨자 LG 트윈스에 '임찬규 따라하기' 열풍이 불고 있다.
140㎞ 초중반의 구속에 130㎞대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90㎞대에서120㎞대에 이르는 커브 등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피칭을 한 덕분이다. 90㎞대의 느린 커브를 던진 뒤에 140㎞ 초반의 직구를 던지면 50㎞ 가까운 구속 차로 인해 140㎞대의 직구도 체감 속도는 150㎞대로 느껴져 스윙 타이밍을 뺏을 수 있게 되는 것.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임시 대체 선수로 온 코엔 윈이 자신의 첫 등판 전날 던진 임찬규의 피칭을 참고 했다. 염경엽 감독이 구속이 그리 빠르지 않은 코엔 윈에게 팁을 준 것. 염 감독은 "코엔 윈이 임찬규와 비슷한 구종을 가지고 있어서 '찬규의 투구 패턴을 잘 보라'고 했다. 찬규처럼 던지면 적응을 잘할 것"이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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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으로 떠난 최원태의 FA 보상선수로 LG 유니폼을 입게된 최채흥은 아예 2군에서 임찬규와 같이 완급 조절을 터득했다. 2군에서도 초반은 좋지 않아 2⅓이닝 6안타 4실점, 2이닝 5안타 5실점 등 부진했지만 4월 25일 삼성전서 5이닝 3안타(1홈런) 8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쳐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1군 선발 등판 기회를 얻어 지난 7일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나섰고 4회까지 1안타 무실점의 엄청난 피칭을 보였다. 아쉽게 5회말 볼넷과 안타 2개로 1실점하고 곧바로 교체되며 4이닝 3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LG에서의 첫 등판을 마쳤지만 충분한 능력을 보였다.
최고 142㎞의 직구와 120~130㎞대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100~110㎞대의 커브로 구속의 차이를 이용한 완급 조절을 하면서 안정된 피칭을 했다.
특히 왼손 타자들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인게 인상적. 최근 좋은 타격을 보였던 정수빈과 케이브 김재환을 2번 모두 잡아냈고, 오명진에겐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4개의 삼진은 모두 왼손 타자에게서 뽑았다. 염 감독은 당초 최채흥을 선발 등판 후 2군으로 다시 내려보낼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예상외의 호투를 펼치면서 8일 휴식일에 2군으로 내려보내지 않았다. 57개나 던진 임시 선발을 곧바로 2군으로 내리지 않은 것은 그를 1군에 두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이제 LG 마운드엔 '원조' 임찬규와 '외국인' 임찬규, 그리고 '왼손' 임찬규까지 생겼다. 원조 임찬규가 뿌듯할 듯 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