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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변화없는 똑같은 승부는 결국 당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2+2년에 총액 21억원의 FA 계약을 했던 구승민은 아직 기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딱 한경기를 던진 구승민은 2군으로 내려갔었다. 이유는 아직 구속과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다는 것. 3월 26일에 2군으로 갔는데 한달이 지난 4월 29일에야 1군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140㎞대 초반에 그쳤던 구속을 148㎞까지 끌어올렸다.
2일 NC전서는 4-3으로 앞선 9회초 1사후 사실상 경기를 마무리하러 올라갔는데 대타 박시원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김주원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 2아웃을 만들었지만 결국 박민우 타석에서 김상수로 교체됐다. 김상수가 박민우를 2루수앞 땅볼로 잡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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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SSG전에서도 ⅓이닝에 1안타 1볼넷을 주며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6-1로 앞선 8회초 2사 1루에 등판한 구승민은 대타 최지훈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9회초에도 올라와서는 선두 최준우에게 볼넷을 주고 대타 정준재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정철원으로 교체됐다. 결국은 8일 1군에서 말소.
롯데 김태형 감독은 9일 우천으로 KT전이 취소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구승민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구속, 구위를 떠나 패턴이 똑같다"라고 했다. 한참을 구승민이 던지는 패턴을 말하던 김 감독은 "예전처럼 구속이 좋거나 포크볼이 잘 떨어지면 모르겠는데 포크볼이 잘 안떨어지니까 다 맞는다. 직구를 던지려고 해도 제구가 잘 안된다"라고 했다. 자신의 공이 예전과 다른데도 똑같은 패턴을 고집하다가 나쁜 결과를 맞게 됐다는 것.
투수와 타자에 대한 분석이 철저하게 이뤄지는 요즘의 프로야구에서 구승민에게 숙제가 내려진 셈이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