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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이 똑~같다." 열흘만에 내려간 21억 필승 FA에 김태형의 냉정한 분석. 결론은 변해야 산다[수원 코멘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5-05-09 17:41


"패턴이 똑~같다." 열흘만에 내려간 21억 필승 FA에 김태형의 냉정한…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9대3으로 승리한 롯데 김태형 감독이 구승민을 맞이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29/

"패턴이 똑~같다." 열흘만에 내려간 21억 필승 FA에 김태형의 냉정한…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8회말 2사 만루에 등판한 구승민이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29/

"패턴이 똑~같다." 열흘만에 내려간 21억 필승 FA에 김태형의 냉정한…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8회말 2사 만루에 등판한 구승민이 1실점으로 막은 후 내려오며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29/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변화없는 똑같은 승부는 결국 당할 수밖에 없다.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이 열흘만에 2군으로 다시 내려간 이유다.

롯데는 9연전이 끝나고 휴식일이었던 8일 FA 필승조 구승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그리고 9일 수원 KT 위즈전에 앞서 베테랑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를 콜업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2+2년에 총액 21억원의 FA 계약을 했던 구승민은 아직 기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딱 한경기를 던진 구승민은 2군으로 내려갔었다. 이유는 아직 구속과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다는 것. 3월 26일에 2군으로 갔는데 한달이 지난 4월 29일에야 1군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140㎞대 초반에 그쳤던 구속을 148㎞까지 끌어올렸다.

복귀 첫날 키움전에 곧바로 등판해 1⅓이닝 동안 무안타 1사구 1탈삼진과 함께 무실점으로 안정된 피칭을 한 구승민은 그러나 이후 피칭에서는 계속 불안한 모습.

2일 NC전서는 4-3으로 앞선 9회초 1사후 사실상 경기를 마무리하러 올라갔는데 대타 박시원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김주원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 2아웃을 만들었지만 결국 박민우 타석에서 김상수로 교체됐다. 김상수가 박민우를 2루수앞 땅볼로 잡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패턴이 똑~같다." 열흘만에 내려간 21억 필승 FA에 김태형의 냉정한…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9대3으로 승리한 롯데 구승민이 나승엽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29/

"패턴이 똑~같다." 열흘만에 내려간 21억 필승 FA에 김태형의 냉정한…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8회말 2사 만루에 등판한 구승민이 투구 전 심호흡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29/

"패턴이 똑~같다." 열흘만에 내려간 21억 필승 FA에 김태형의 냉정한…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8회말 2사 만루에 등판한 구승민이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29/
4일 NC전에선 패전 투수가 됐다. 6-4로 앞선 6회초 1사 3루서 선발 반즈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올라온 구승민은 대타 박민우를 1루수앞 땅볼로 잡았으나 이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6-5가 됐고 7회초에도 올랐다가 1사 후 손아섭에게 안타, 데이비슨에게 볼넷을 내주고선 정철원으로 교체됐다. 정철원이 올라오자 마자 김형준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얻어맞아 구승민에게 2실점이 주어지며 패전이 기록됐다.


7일 SSG전에서도 ⅓이닝에 1안타 1볼넷을 주며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6-1로 앞선 8회초 2사 1루에 등판한 구승민은 대타 최지훈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9회초에도 올라와서는 선두 최준우에게 볼넷을 주고 대타 정준재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정철원으로 교체됐다. 결국은 8일 1군에서 말소.

롯데 김태형 감독은 9일 우천으로 KT전이 취소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구승민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구속, 구위를 떠나 패턴이 똑같다"라고 했다. 한참을 구승민이 던지는 패턴을 말하던 김 감독은 "예전처럼 구속이 좋거나 포크볼이 잘 떨어지면 모르겠는데 포크볼이 잘 안떨어지니까 다 맞는다. 직구를 던지려고 해도 제구가 잘 안된다"라고 했다. 자신의 공이 예전과 다른데도 똑같은 패턴을 고집하다가 나쁜 결과를 맞게 됐다는 것.

투수와 타자에 대한 분석이 철저하게 이뤄지는 요즘의 프로야구에서 구승민에게 숙제가 내려진 셈이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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