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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Jihwan, 올라와!'
피츠버그 구단이 배지환을 콜업했다.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홈경기를 앞두고 엔트리 일부 변경을 단행했다.
어깨 염증 증세를 보이는 내야수 엔마누엘 발데스가 10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외야수 배지환이 자연스럽게 그 빈자리를 메우는 형식이다. 이로써 배지환은 개막 26인 엔트리에 포함됐다가 지난 4월 4일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은 지 36일 만에 다시 빅리그에 올라오게 됐다. 일단 10일 경기는 벤치에서 대기하며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봐야 한다.
이유는 성적 때문이다. 6시즌 동안 팀을 이끌어오면서 셸튼 감독이 이뤄낸 성과가 없다.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만년 꼴찌' 신세가 된 지 오래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 2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7연패의 부진에 빠져 있었다. 이로 인해 12승26패(승률 0.316)로 NL 중부리그 최하위에서 허덕이고 있다. 바로 윗단계의 신시내티 레즈(4위)와 승차가 무려 6.5경기나 된다.
때문에 피츠버그 수뇌부는 더 이상 셸튼 감독을 신임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대안은 팀에서 지난 5년간 벤치 코치로 기여해 온 켈리를 감독으로 승격시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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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신임감독은 팀내 사정을 누구보다 훤하게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곧바로 배지환을 불러 올렸다. 배지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증거다.
배지환은 지난 스프링캠프 기간 타율 0.381(42타수 16안타), OPS 1.017를 찍으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덕분에 개막 엔트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개막 후 2경기, 4타석에서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허무한 도루 실패까지 곁들였다. 그러자 전임 셸튼 감독은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고, 곧바로 배지환을 마이너리그로 보내버렸다.
배지환은 마이너리그행의 충격 탓인지 초반에는 부진했다. 그러나 점점 경기를 치르며 살아나고 있었다. 23경기에서 타율 0.258(93타수 24안타) 1홈런 6타점 OPS 0.719를 찍었다. 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과연 배지환이 두 번째 빅리그 찬스에서 롱런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