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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5번째 SV 행진 "의식 안 한다"지만…롯데 역사 넘어 KBO 역사 향해간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5-05-11 07:45


역대 5번째 SV 행진 "의식 안 한다"지만…롯데 역사 넘어 KBO 역사…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9회를 마무리한 김원중.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기록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원중(32·롯데 자이언츠)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해 1⅓이닝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8-5로 앞선 8회말 2사에 마운드에 있던 정철원이 안타를 맞자 롯데는 투수 교체에 들어갔다. 마무리투수 김원중 카드를 조기에 꺼냈다. 김원중은 김병준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여전히 3점 앞선 9회말 등판한 김원중은 최근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안현민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강백호와 김건형 권동진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팀 승리를 지켰다. 롯데는 3연승을 달리며 23승1무16패로 3위 자리를 굳게 지켜냈다.

김원중은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6시즌 이상 두 자릿수 세이브는 역대 5번째 기록. 앞서 달성한 선수는 구대성과 손승락(9시즌 연속) 정우람(8시즌 연속) 진필중(7시즌 연속) 밖에 없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롯데와 4년 총액 54억원에 계약하며 사실상 '종신 롯데'를 선언한 김원중은 매 세이브가 구단 역사로 남고 있다. 김원중은 2023년 개인 통산 95번째 세이브를 기록하며 롯데 구단 소속으로 가장 많은 세이브를 올린 선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넥센(현 키움)에서 FA 이적한 손승락으로 롯데 소속으로 있던 4년 간 94개의 세이브를 올린 바 있다.


역대 5번째 SV 행진 "의식 안 한다"지만…롯데 역사 넘어 KBO 역사…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FA 계약 이후 김원중은 더욱 위력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 15경기에서 1승 10세이브 평균자책점 1.65로 롯데의 뒷문을 단단하게 지키고 있다. 지난달 2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140세이브를 돌파했다.

김원중은 올 시즌 활약 비결로 "트레이너님들이 몸 관리를 잘해주신 덕분에 그라운드에서 기량이 잘 나오지 않나 싶다"고 공을 돌린 뒤 "조금 더 단순하게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라가고 있다. 한 타자 한 타자 승부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가 하향 조정되면서 주무기인 포크볼은 더욱 춤을 추고 있다. 다만, 이 부분을 의식하기보다는 투구에만 집중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ABS는 생각하지 않고 마운드에 들어가고 있다. 스트라이크가 되든 볼이 되든 신경을 쓰지 않아야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기록적인 부분도 일단 생각을 비웠다. 140세이브를 달성했을 당시 김원중은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세이브 기록에도 욕심이 없다. 시즌이 끝난 뒤 가장 높은 자리에 있다면 다른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지금은 이기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감독님께서 나가라고 하면 나가는 부분에 최대한 집중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6년 연속 10세이브를 달성한 뒤에도 그는 "두 자릿수 세이브 기록에 대한 큰 생각은 하지 않았다. 기록에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앞으로 해야 할 것들 위주로 집중했다"고 이야기했다.


역대 5번째 SV 행진 "의식 안 한다"지만…롯데 역사 넘어 KBO 역사…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 접전의 상황이 많아져 멀티이닝을 소화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시작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셋업맨' 정철원과 함께 김원중을 언급하며 "어려운 상황에서 항상 한 이닝 앞에 들어가서 책임감 있게 막아주는 부분에 대해서 미안한데, 묵묵히 잘 던져줘서 너무 고맙다"고 활약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김원중이 안정적으로 뒷문을 지킨 가운데 롯데는 10일까지 23승1무16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김원중은 "승리 분위기에 취해있기보다는 오늘 승리는 오늘로 끝이다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팀 분위기 할 수 있다는 분위기 형성되고 있다. 이 페이스를 잘 유지해서 올시즌 야구장에 찾아주시는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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