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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이 그간 자신을 얽맸던 멍에에서 마침내 자유로워지는 걸까.
이 점을 높게 평가한 롯데가 2022년 겨울 4년 80억원이란 파격적인 가격에 그를 영입했다. 야구계에서 모르는 이 없었던 롯데의 안방 약점, 부산이란 지리적 핸디캡에 유강남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프런트의 판단이 더해졌다. 유강남이 새로운 도전을 꿈꾸기에 충분한 인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년간은 말그대로 고난 그 자체였다. 어느덧 서른줄에 들어선 무릎은 예전 같지 않았다. LG 시절 5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치며 꾸준히 20홈런을 노크하던 장타력도 기대만 못했다. 하필 자신이 이적한 직후 전 소속팀 LG가 29년의 한을 풀며 한국시리즈 우승과도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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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결국 무릎에 탈이 났다. 초반부터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고, 전반기만에 시즌아웃됐다. '먹튀'라는 가혹한 호칭이 그를 괴롭혔다.
유강남은 올시즌을 앞두고 부상 당시의 마음가짐에 대해 "새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다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하나하나 나 자신을 가다듬었다"고 돌아본 바 있다. 절치부심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 모양새다. 공수 모두 롯데 입단 이래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며 명포수 출신 김태형 롯데 감독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특히 타석에서는 스윙에 실린 힘부터 선구안, 인내심까지 한꺼번에 향상된 모습. 바야흐로 팀의 중심 타자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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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의 가치를 이제 증명할 수 있을까. 유강남이 환하게 미소지으면, 롯데의 가을야구는 그만큼 가까워진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