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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 투자' 3년만에 결실 보나? '절치부심' 15년차 포수의 반전 스토리, '타율 0.366 ' 알토란 타자로 거듭났다 [SC피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5-05-11 11:21 | 최종수정 2025-05-11 11:51


'80억 투자' 3년만에 결실 보나? '절치부심' 15년차 포수의 반전 …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80억 투자' 3년만에 결실 보나? '절치부심' 15년차 포수의 반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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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 투자' 3년만에 결실 보나? '절치부심' 15년차 포수의 반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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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이 그간 자신을 얽맸던 멍에에서 마침내 자유로워지는 걸까.

유강남의 불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올시즌 타율 3할6푼6리(82타수 30안타) 3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010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2011년 2차 7라운드에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폭풍성장을 거듭하며 주전 마스크를 썼고, 5년 연속 130경기, 95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금강불괴'로 불렸다. 견고한 내구성과 더불어 남다른 성실함이 없었다면 이뤄낼 수 없는 일이었다.

이 점을 높게 평가한 롯데가 2022년 겨울 4년 80억원이란 파격적인 가격에 그를 영입했다. 야구계에서 모르는 이 없었던 롯데의 안방 약점, 부산이란 지리적 핸디캡에 유강남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프런트의 판단이 더해졌다. 유강남이 새로운 도전을 꿈꾸기에 충분한 인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년간은 말그대로 고난 그 자체였다. 어느덧 서른줄에 들어선 무릎은 예전 같지 않았다. LG 시절 5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치며 꾸준히 20홈런을 노크하던 장타력도 기대만 못했다. 하필 자신이 이적한 직후 전 소속팀 LG가 29년의 한을 풀며 한국시리즈 우승과도 엇갈렸다.


'80억 투자' 3년만에 결실 보나? '절치부심' 15년차 포수의 반전 …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유강남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30/
첫 시즌에는 잔부상을 달고 사는 와중에도 820이닝 넘게 마스크를 쓰며 체면치레는 했다. 타율 2할6푼1리 10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726의 타격도 망신까진 피했다.

지난해 결국 무릎에 탈이 났다. 초반부터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고, 전반기만에 시즌아웃됐다. '먹튀'라는 가혹한 호칭이 그를 괴롭혔다.

유강남은 올시즌을 앞두고 부상 당시의 마음가짐에 대해 "새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다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하나하나 나 자신을 가다듬었다"고 돌아본 바 있다. 절치부심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 모양새다. 공수 모두 롯데 입단 이래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며 명포수 출신 김태형 롯데 감독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특히 타석에서는 스윙에 실린 힘부터 선구안, 인내심까지 한꺼번에 향상된 모습. 바야흐로 팀의 중심 타자로 거듭났다.


'80억 투자' 3년만에 결실 보나? '절치부심' 15년차 포수의 반전 …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1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도 3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으로 3출루를 달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첫 타석에서 좌익선상 2루타를 쳤고, 5회에는 볼넷으로 각각 출루한 뒤 폭풍 주루로 홈을 밟았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 고영표, '고퀄스'를 5회 이전에 끌어내렸고, 7회에도 2루타를 치며 베테랑 우규민을 움찔하게 했다.

80억의 가치를 이제 증명할 수 있을까. 유강남이 환하게 미소지으면, 롯데의 가을야구는 그만큼 가까워진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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