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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2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는 각각 1대, 2대째 '안경에이스'가 있었다.
개막시리즈 패배 이후 8연승 행진. 이 과정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6번이나 된다.
직구의 수직 무브먼트를 지난해 41㎝에서 올해 50㎝로, 무려 9㎝나 끌어올리면서 상대 타자들로부터 헛스윙을 이끌어내는 확률이 대폭 상승했다. 올해 평균 구속이 147㎞를 넘나든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로 완급조절을 더한 결과가 올시즌 호투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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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첫 실점도 수비 실책으로 인한 결과였다. 1사 1,2루에서 2루 땅볼을 유도해냈지만, 병살 플레이 과정에서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1점을 내줬다.
하지만 2,3,5회를 3자 범퇴로 마쳤고, 4회와 6회 스코어링 포지션도 흔들림 없이 막아냈다. 고비 때마다 나온 삼진이 백미. 7회 첫 타자 장성우 역시 거침없는 직구로 삼진 처리했다.
마운드를 내려오는 박세웅을 향해 1만8700명 꽉찬 관중석에서 뜨거운 연호와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롯데에 8년만의 가을야구를 선물해줄 남자, 구단 역사에 남을 에이스를 향한 환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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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투구는 아니었다"는 뜻밖의 말도 덧붙였다. 흔들릴 뻔했던 그를 다잡아준 건 주전 포수 유강남이었다.
"(유)강남이형이 계속해서 시그널을 주셨다. 덕분에 흔들리지 않고 마음을 다잡으면서 할 수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 감사를 전하고 싶다."
이날 더블헤더 1차전은 경기 시작 2시간 55분만인 오후 4시 55분에 끝났다. 2차전은 오후 6시에 열린다. 롯데는 이민석, KT는 오원석이 선발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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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