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방출→1억 계약'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42살 베테랑 부상에 철렁, "타박상" 천만다행이다[잠실 현장]

김민경 기자

translation

기사입력 2025-05-11 22:22


'방출→1억 계약'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42살 베테랑 부상에 철렁, "…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 두산의 더블헤더 2차전, 7회초 두산 고효준이 수비 도중 손가락 부상을 당해 교체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11/

[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백전노장 고효준(42)이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급히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심각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효준은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 제2경기 2-5로 뒤진 7회초 구원 등판했다. 선발투수 최준호가 2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해 조기 강판한 가운데 신인 홍민규가 6회까지 3⅔이닝을 끌어주면서 1실점으로 잘 버틴 뒤였다.

고효준은 막내가 잘 버틴 흐름을 맏형으로서 이어 가고자 했다. 그러나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중견수 왼쪽 안타를 맞았다. 고효준은 더 큰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다음 타자 손아섭의 희생번트 타구를 적극적으로 처리하려 했다. 손아섭을 1루에서 잘 아웃 시키고 1사 2루가 됐는데, 이때 고효준이 손에 이상을 느꼈다. 투구하는 손인 왼손 중지에 타박을 입은 것.

두산 벤치에서 곧장 트레이닝 코치들이 달려 나와 고효준의 손가락 상태를 확인했는데, 더 이상 투구는 어려웠다. 고효준은 공 5개를 던진 상태에서 박치국과 교체됐다.

두산 관계자는 "7회 수비 과정에서 왼손 중지에 타박상을 입어 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장기 이탈이 염려되는 큰 부상은 아니다.


'방출→1억 계약'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42살 베테랑 부상에 철렁, "…
5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KT의 경기. 8회 2사 1루. 강백호를 2루 내야땅볼로 처리하고 포효하는 두산 고효준.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01/

'방출→1억 계약'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42살 베테랑 부상에 철렁, "…
5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KT의 경기. 투구하는 두산 고효준.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01/
두산은 올 시즌 마운드 운용에 애를 먹고 있다. 국내 에이스 곽빈과 필승조 홍건희가 부상으로 나란히 이탈한 여파로 선발과 불펜 구분 없이 전반적으로 투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신인왕이자 마무리투수 김택연이 난조 속에서 버티고 있긴 하지만, 부담을 나눌 얼굴이 더 필요했다. 박치국, 이영하, 최지강 역시 기복을 보이는 가운데 특히 왼손 불펜이 부족했다. 왼손 필승조였던 이병헌의 부재가 컸다.

결국 두산은 눈을 외부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야인으로 있던 왼손 베테랑 고효준을 지난달 17일 총액 1억원에 영입했다. 고효준은 지난해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뒤 개인 훈련에 전념하며 재기를 노리는 상황이었다. 간절히 기다린 기회를 잡은 고효준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투지를 보였고, 어린 선수들이 주축인 두산 투수진에 좋은 본보기가 됐다.

베테랑 선수에게 부상은 절대 가볍지 않다. 정도에 따라 선수 생명을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 고효준은 가벼운 부상 정도에 안도했고, 두산 역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방출→1억 계약'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42살 베테랑 부상에 철렁, "…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 두산의 더블헤더 2차전, 7회초 두산 고효준이 수비 도중 손가락 부상을 당해 교체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11/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