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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말 그대로 '천만다행'이다. 130㎞ 슬라이더에 후두부를 얻어맞았지만, 일단 정밀 검진 결과 큰 이상이 없다.
이호준은 이날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더블헤더 2차전 4회초 KT 오원석의 헤드샷 사구를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공에 맞은 머리가 강하게 울렸을 상황. 특히 좌타자의 머리 뒤쪽에서 날아든 좌완투수의 슬라이더라 타자의 시야에선 예상치 못한 각도에서 날아든 강렬한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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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곧바로 구장 인근의 화홍병원으로 이송돼 정밀 검진을 받았다. 이상이 없다니 모두가 가슴을 쓸어내릴 만큼 다행스런 결과다.
다만 이호준의 사례는 전민재와는 조금 다르다. 전민재는 키움 투수 양지율의 140㎞ 직구에 헬멧 앞쪽을 강타당했다. 양지율은 '직구 헤드샷' 규정에 따라 곧바로 퇴장당했다.
하지만 오원석은 구속이 130㎞에 달하긴 했지만, 누가 봐도 명백한 변화구였다. 때문에 오원석은 퇴장 없이 6회 1사까지 마운드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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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태형 롯데 감독 입장에선 이호준이 차후 트라우마를 겪을까 우려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이호준은 경험이 부족한 고졸 2년차 야수다. 타격도 2군에서조차 2할대 초반에 머무르다 오히려 1군 경험을 쌓으면서 나아진 컨택과 기술을 앞세워 타격 실력을 끌어올리던 참이었다.
롯데는 이날 8회초에는 KT 손동현의 포크볼에 신예 포수 손성빈이 또한번 헤드샷 사구를 당했다. 손성빈은 순간 그 자리에 쓰러졌고, 또다시 구급차가 그라운드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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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롯데 감독이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다소 흥분한 모습도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강철 KT 감독 역시 두차례 모두 홈플레이트까지 달려나와 미안함과 착잡한 속내를 표했다.
한편 이날 롯데 이민석은 6이닝 1실점으로 역투, 2022년 데뷔 이래 개인 한경기 최다이닝을 소화하는 인생투를 펼쳤다.
더블헤더 1차전에선 롯데가 6대1로 승리했고, 2차전은 1대1 무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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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