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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미쳤다' 이정후 ML 4위라니…美 매체 "그의 운동 능력, 팬심 완전히 훔친다"

김민경 기자

기사입력 2025-05-12 17:22


'와 미쳤다' 이정후 ML 4위라니…美 매체 "그의 운동 능력, 팬심 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AP연합뉴스

'와 미쳤다' 이정후 ML 4위라니…美 매체 "그의 운동 능력, 팬심 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관중석에 열정적인 관중들은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뛰고, 슬라이딩하고, 플레이오프 경쟁권 팀에서 3번타자로 타격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완전히 마음을 뺏길 수밖에 없다."

올해 이정후는 왜 그가 아시아 야수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로 왔는지 증명하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근 잠시 타석에서 침묵을 지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메이저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는 여전하다.

미국 매체 'MLB네트워크'는 12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젊은 중견수 톱5를 선정했다. 이정후는 4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3위는 빅터 스캇(2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2위는 피트 크로우-암스트롱(23·시카고 컵스), 1위는 잭슨 메릴(22·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었다. 이정후는 빅리그 최고 유망주들과 견줄 만큼 올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 가고 있다.

MLB네트워크는 "이정후는 올 시즌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중견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정후가 그의 모든 운동 신경을 뽐낼 수 있어 정말 기쁘다. 관중석에 있는 열정적인 팬들은 그가 뛰고, 슬라이딩하고, 플레이오프 경쟁권 팀의 3번타자로 타격하는 것을 보며 완전히 마음을 뺏기고 있다"고 평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40경기에서 타율 0.286(154타수 44안타), 장타율 0.461, 출루율 0.333, 4홈런, 24타점, 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12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전까지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한 바람에 내셔널리그 타율 부문 19위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상위권이다. 장타율은 내셔널리그 25위다.

사실상 빅리그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정후에겐 꽤 의미 있는 성적표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단 37경기 만에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아쉬움을 충분히 털어내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해 0.331에 그쳤던 장타율을 눈에 띄게 끌어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11일 이정후가 2루타 11개로 내셔널리그 4위에 오른 점에 주목했다. 12일 현재는 크로우-암스트롱과 함께 공동 5위다.


'와 미쳤다' 이정후 ML 4위라니…美 매체 "그의 운동 능력, 팬심 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AFP연합뉴스

'와 미쳤다' 이정후 ML 4위라니…美 매체 "그의 운동 능력, 팬심 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AFP연합뉴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지막으로 2루타 부문 1위에 오른 선수는 1958년 올랜도 세페다다. 세페다는 당시 2루타 38개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로 단축 시즌을 치른 2020년을 제외하고 2루타 40개 미만의 기록으로 타이틀 홀더를 차지한 사례는 6번뿐이다. 샌프란시스코는 1958년 이후 2루타 38개 이상을 기록한 타자 16명을 배출했는데, 단 한 명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라면 구단의 아쉬움을 67년 만에 달랠 수 있다고 주장했다. MLB.com은 '이정후가 2루타를 치는 게 낯설진 않다. '바람의 손자(이정후의 별명)'는 KBO리그에서 뛴 7시즌 동안 4차례 2루타 부문 1위에 올랐고, 3차례 2위를 차지했다. 이정후를 막을 유일한 방법은 그가 2루타만큼이나 3루타도 많이 친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통산 43개를 기록했고, 올해는 2개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정후는 2루타부문 1위는 49개를 기록한 2020년, 2위는 42개를 기록한 2021년에 각각 한 차례씩 달성했다. 오히려 3루타 부문에서 2019년과 2022년 각각 10개로 2차례 1위를 차지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585억원) 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아시아 야수 역대 최고액이었다. 구단 내에서도 당연히 연봉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당연히 주전을 보장 받았다. 샌프란시스코는 KBO리그 통산 타율 0.340(3476타수 1181안타)으로 역대 1위를 찍은 이정후의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적극 활용하고자 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초반부터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스스로 상심이 컸다. 한국에서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3년도 발목 부상으로 풀타임을 뛰지 못했기에 2년 연속 부상 탓에 야구를 마음껏 하지 못한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정후는 건강히 돌아온 올해 지난 2년 동안 제대로 펼치지 못한 자신의 야구를 보여주며 다시 한번 미국을 놀라게 하고 있다.


'와 미쳤다' 이정후 ML 4위라니…美 매체 "그의 운동 능력, 팬심 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를 응원하는 플래카드. AP연합뉴스

'와 미쳤다' 이정후 ML 4위라니…美 매체 "그의 운동 능력, 팬심 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운데). AFP연합뉴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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