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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저 친구가 험난한 생활을 해서. 프로에 있으면서 방출도 되고 그랬기 때문에 아마 더 절실하고 그런 것 같아요."
NC로선 천재환의 활약이 절실했다. 김성욱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해 있어 천재환이 반드시 주전의 몫을 해내야 했는데, 이제라도 방망이를 펑펑 잘 치고 있으니 이 감독은 그저 기특하기만 하다. 천재환의 방망이가 뜨거워진 기간과 맞물려 NC는 최근 7연승을 질주하며 4위로 도약했다.
이 감독은 "초반에는 그렇게 말해도 말을 안 듣더니(웃음)…. 하체나 어깨가 딱 잡혀 있으니까 좋은 타구들이 나오고 수비에서도 마찬가지다. 원래 수비로는 재환이가 뭐 1등이다. 이제 방망이까지 같이 터지니까 정말 좋다. 사실 초반에 방망이는 기대를 버리고 있었다. 수비 쪽으로 백업으로 써야겠다고만 생각했는데, 본인이 결과를 내주니까 더할 나위 없다. 어제(10일 두산전)도 (김)택연이가 공이 빠르니까 바가지성 안타 하나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홈런이 나와서 깜짝 놀라긴 했다. 재환이도 정말로 우리 코치님들이 꼽는 정말 운동 열심히 하는 그런 선수다. 저렇게 잘해 주니까 나도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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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환은 화순고-고려대를 졸업하고 2017년 NC 육성선수로 힘겹게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8년 방출된 뒤로는 군 문제를 해결했고, 2021년 NC에 재입단하는 드라마를 썼다. 2022년 1군에 데뷔한 천재환은 차근차근 1군에서 출전 기회를 늘려 가면서 KBO리그에서 또 하나의 대기만성 사례를 남길 준비를 하고 있다.
이 감독은 "그때(NC 코치 시절인 2018~2021년)도 수비는 좋았고, 주루도 나쁘지 않았다. 방망이 쪽에서 약한 모습이었다. 작년에 외야수들의 부상으로 경기에 계속 나가면서 그때 야구가 많이 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저 친구도 험난한 생활을 했다. 프로에 있으면서 방출도 되고 그래서 아마 더 절실하고 더 그런 것 같다. 본인이 결과적으로 주전도 백업도 다 되는 선수임을 입증했기 때문에 이제는 그런 생각을 완전히 접게 해줬다"고 극찬했다.
천재환은 2군 선수들의 롤모델이라는 평가에 "나는 너무 차근차근 올라온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이제는 차근차근이라도 올라왔으니까. 그만큼 뭔가 나뿐만 아니라 KBO에서 그런 선수들은 조금 뭔가 단단하다고 생각한다. 2군에 있을 때부터 항상 생각했던 게 내가 저 자리(1군)에 올라가게 되면 2군에 왔다 갔다하지 않고 1군에 오래 있는 선수가 돼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천재환은 놓칠 생각이 없다. 현재 좋은 타격 컨디션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숙제다.
천재환은 "일찍부터 기회가 왔는데, 그때는 내가 심적으로 많이 쫓겼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내가 잘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아서 쫓겼는데, 한번 정도는 더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준비했고 이번에 기회를 잡은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한다. 컨디션 관리를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훈련 방법이나 몸이 피곤할 때 조절하는 루틴을 꾸준히 지킬 생각을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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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