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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초구에 노리기도 쉽지 않고…."
3회까지 0의 행진이 이어진 가운데 4회 침묵을 깬 한 방이 터졌다. 4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서 선 김도영은 김광현의 초구로 던진 112km 초구를 걷어올렸고,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맞는 순간 김광현은 장탄식을 하며 허탈한 듯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 김도영은 담담하게 베이스를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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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김도영의 타격 능력에 감탄했다. 김광현은 "그 커브를 초구에 노리기도 쉽지 않고, 분명히 노리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런 공을 홈런으로 만들 수 있는 자체가 충분히 좋은 타자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도영은 3년 차였던 지난해 141경기에 출전, 타율 3할4푼7리 38홈런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김도영이 달성한 30홈런-30도루는 역대 최연소 기록. 김도영의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힘이 붙은 KIA는 7년 만에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역대급 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을 준비했지만 개막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하면서 한 달 뒤에야 복귀전을 치를 수 있었다.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지만 14경기에 타율 3할4리 2홈런 OPS(장타율+출루율) 0.874로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타격감을 올리기 시작한 김도영이 햄스트링까지 완벽하게 회복한다면 KIA의 타선은 조금 더 힘이 붙을 전망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언제나 쳐서 점수를 낼 수는 없다"라며 "(김)도영이가 햄스트링이 조금 더 완전해져서 뛰는 상황이 된다면 조금 더 안정적으로 돌아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비쳤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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