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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치명적인 오심 하나. 자칫 겉잡을 수 없는 논란을 만들 뻔 했다.
2연패 탈출에 도전하는 두산과 연승 잇기에 나서는 한화 모두 승리가 절박했다. 선발 투수는 호투를 펼쳤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6이닝 6안타 무4사구 5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고, 두산 최원준 역시 6이닝 8안타 1사4구 3탈삼진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두산은 5회초 곧바로 점수를 만회했다. 1사 후 강승호가 안타를 쳤고, 포일로 2루를 밟았다. 이어 김인태의 내야 안타 때 2루수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강승호가 홈으로 들어왔다.
1-1의 균형. 오심 하나가 경기를 묘하게 만들었다. 1-1로 맞선 7회초 한화는 2사에서 김인태가 1루수 방면으로 땅볼을 쳤다.
1루수가 포구한 공을 잡기 위해 투수 박상원이 1루 커버를 들어왔다. 김인태 역시 전력질주하며 세이프를 노렸다.
접전의 상황. 박상원의 발이 베이스 중앙 부분에 있었고, 결국 김인태가 이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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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다음이었다. 심판의 판정이 세이프로 내려진 것. 느린 중계화면을 볼 때 박상원의 포구가 김인태가 베이스를 밟은 것보다 일찍 이뤄졌다. 화면대로라면 아웃. 그러나 한화는 이미 3회와 6회 비디오 판독을 썼다. 규정 상 두 차례 모두 번복이 돼야 추가 한 번의 기회가 생기지만, 3회 황영묵의 비디오 판독이 번복되지 않으면서 한화에게는 비디오판독 기회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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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혁은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강제로 '멀티이닝' 소화하게 된 하게 된 셈. 선두타자 정수빈을 삼진으로 잡은 뒤 제이크 케이브를 땅볼로 막았다. 그러나 김기연에게 안타를 맞았고, 김재환에게 던진 바깥쪽 직구가 공략당하면서 홈런이 됐다. 결국 1-1 균형이 깨졌다.
한승혁이 8회부터 마운드를 지켰다고 해서 무실점으로 넘어간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이닝 종료 후 다시 올라오는 영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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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로서는 6회말 무사 만루를 살렸다면, 연장 11회초 실점이 나오지 않았다면, 11회말 1사 1루에서 도루에 성공했다면 등 모든 과정이 연승 실패의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 다만, 외부 요인으로 인한 패배는 아쉬움보다 억울함을 남기기 마련이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