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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지도 않다" 사사키 구속 저하 미스터리 → 결국 IL행 '오른쪽 어깨 문제'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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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4 10:04 | 최종수정 2025-05-14 10:30


"놀랍지도 않다" 사사키 구속 저하 미스터리 → 결국 IL행 '오른쪽 어…
애리조나전 등판을 마치고 내려온 사사키 로키. Mandatory Credit: Mark J. Rebilas-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일본에서도 규정 이닝을 한번도 소화하지 못했던 사사키 로키. 메이저리그 입성 첫 시즌에 벌써 오른팔에 불편함이 생겼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사사키가 지난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4이닝 5실점) 이후 오른팔에 통증을 호소했다. IL에 넣어야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오른팔에 조금 긴장 증세가 있는 것 같다. 현재 확인하려고 하는 상태다. 정신적인 문제인지, 육체적인 문제인지 보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다저스 구단은 이날 "오른쪽 어깨 충돌 증세로 사사키를 부상자명단(IL)에 등재했다"고 발표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사사키의 직구 구속이 계속 저하되는 문제는 오른쪽 어깨가 원인이었다. 사사키는 구속 저하가 부상 때문인지, 메커니즘 때문인지 면밀히 살펴왔으며 로버츠 감독은 '둘 다 문제'라고 답했다"고 했다.

사사키는 애리조나전에서 이미 정상 구위가 아니었다. 직구 평균 구속이 약 94.8마일(약 152.6km)로 평소보다 떨어졌고, 연타를 허용하면서 대량 실점 후 조기 강판됐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던 시절에도 단 한번도 규정 이닝을 채운 시즌이 없었다.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이 2022시즌의 129⅓이닝이었고, 지난해 데뷔 첫 10승은 거뒀지만 111이닝 소화에 그쳤다. 리그 최고의 강속구를 보유했으나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많았다. 소속팀 지바롯데 마린스도 사사키를 '애지중지' 관리했는데, 부상이나 회복 지연 등을 이유로 등판을 거르는 일이 많았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을 때도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그동안 체력적인, 메디컬적인 문제를 계속 노출했었는데 과연 4일 휴식 후 등판이 기본인 메이저리그 시스템을 버틸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었다.

사사키가 오른팔에 통증을 느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팬들은 "놀랍지도 않다"는 반응이다. "일본에서도 계속 이런 문제가 반복돼왔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실제로 다저스는 올해 사사키에게 엄청난 배려를 했다. 등판 간격을 여유있게 관리해줬다. 기본적으로 6일 휴식을 보장했고, 애리조나전이 올 시즌 첫 5일 휴식 후 등판이었다. 그런데 바로 탈이 난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애리조나전에서도)멘털이나 기분은 괜찮았다. 하지만 신체적으로 조금 불편함을 느꼈다. 대체 선발이 등판할 수도 있다"면서 "아직 첫 시즌이니까 리그나 환경에 익숙해지고있는 단계다. 여유를 주지 않으면 안된다"고 감쌌다.

다저스는 이미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블레이크 스넬이라는 핵심 투수들이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빠져있는 상태다. 사사키의 다음 등판이 미뤄진다면, 또 대체 선발을 써야하는 상황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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