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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다행스럽게도 인대 파열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홍창기는 전날인 13일 잠실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1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마수걸이 투런포에 쐐기 1타점 적시타 등 5타수 2안타 3타점의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9회초 2사 만루서 파울 타구를 잡으려다 1루수 김민수와 충돌하며 왼쪽 무릎을 다쳤다.
9-6의 3점차 리드속, 2사 만루의 위기다 보니 김민수와 홍창기 모두 공을 잡으려고내 달리다가 아쉽게 공을 잡지 못했는데 김민수가 넘어질 때 달려오던 홍창기의 왼쪽 무릎과 부딪쳤고 이때 홍창기의 무릎에 충격이 왔다. 홍창기는 쓰러졌고 LG 수비수들이 모두 홍창기를 향했다. 구급 요원이 들것을 가지고 달려오고 상태가 심각함을 인지하자 구급차가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빠르게 들것에 옮겨져 구급차에 실려 인근 빠른병원으로 이송.
홍창기가 구급차에 실려 떠나는 것을 직접 본 선수들의 행동에서도 홍창기가 큰 부상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후 속개된 경기에서 박주홍이 2루수 플라이로 잡혀 경기가 LG의 승리로 끝났지만 선수들은 웃지 못했다. 마운드에서 하는 세리머니도 하지 않았고 보통 야수 1명과 투수 1명이 관중 앞에서 진행하는 수훈 선수 인터뷰는 팬들께 양해를 구하고 취소. 이날 홈런 2개를 치며 승리를 이끈 히어로 오스틴 딘은 중계방송 인터뷰와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정중히 고사했다. 염경엽 감독도 승리후 승장 코멘트도 처음엔 거절했다가 기본적인 승리 멘트만 하고서 침울한 얼굴로 감독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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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뒤에 정확한 홍창기의 상태를 알 수 있겠지만 일단 시즌 아웃 판정이 아닌 것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한다. 당분간 홍창기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후반기라도 돌아온다면 천군만마다.
LG로선 홍창기없는 타선은 상상해본적이 없는 일이다. 2020년 주전으로 도약한 이후 LG 외야를 떠난적 없었던 그였다.
2020년부터 올시즌까지 타율 3할1푼2리(2551타수 797안타) 17홈런 295타점 495득점, 459볼넷을 기록했다. 삼성 구자욱(0.314), 키움 김혜성(0.314)에 이어 이 기간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타율 3위에 올랐고, 최다안타 4위, 볼넷 1위를 기록. 이 기간 출루율은 4할3푼으로 1위다. LG의 공격에 큰 역할을 해온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올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5월들어 반등의 모습을 보였던 홍창기는 이날은 올시즌 첫 홈런을 치면서 더욱 좋아진 타격감을 보였다. 4-0으로 앞선 4회말 투런포를 날려 동료들의 '무관심' 세니머니를 받았, 7-6으로 1점차 앞선 8회말 2사 1,2루에선 팀에 꼭 필요했던 쐐기 1타점 중전안타를 쳤다.
그래도 당분간은 낯선 LG를 만나야 한다. 우승 탈환을 선언했던 LG로선 한화와 공동 1위로서 선두 다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홍창기 없이 타선을 꾸려야 하는 어려움에 처했다. LG 외야는 그동안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 문성주 등 4명의 주전으로 꾸려졌다. 3명이 외야로 나가고 1명이 지명타자로 나가는 것이 기본이었다. 이제 외야 한자리에서 홍창기의 공격을 메워야 하는 선수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그가 해온 업적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