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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애초 건강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빅리그 데뷔 자체가 무리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투구수가 61개였는데, 22개를 던진 포심 직구 구속이 최고 97.5마일, 평균 94.8마일에 그쳤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즌 평균 96.1마일에 1.3마일이나 부족했다. 몸에 이상이 있지 않는 한 나올 수 없는 구속이다. 20타자를 상대해 삼진을 한 개도 뽑아내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 따르면 사사키는 애리조나전을 마치고 팔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14일 예정됐던 불펜피칭을 취소하고 IL 신세를 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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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아프니 구속이 나올 리 없다. 직구가 느려지면 주무기인 스플리터도 간판당하기 쉬운 법. 이날 애리조나전에서 28개를 던진 스플리터는 스윙 17개 중 헛스윙(Whiff)이 3개에 불과했다.
사사키는 지난 3월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00마일 이상 직구를 2개 던졌다. 그러나 미국 본토로 돌아와서는 한 번도 100마일을 찍은 적이 없다. 미국에서 최고 스피드는 98.3마일에 불과하다.
MLB.com은 사사키의 구속 저하에 대해 '무엇보다 직구 평균 구속이 일본서 전성기를 보낼 때보다 3~4마일이 줄었다. 로버츠 감독은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고 투구폼도 원인이라고 진단했다'고 전했다.
제구에 집중하기 위해 스피드를 줄였다고 보기에는 볼넷이 많다. 이날까지 34⅓이닝 동안 허용한 볼넷은 22개이고, 삼진은 24개다. 홈런은 6개를 얻어맞았다. 다저스 투수 중 볼넷과 홈런을 가장 많이 허용했다.
사사키는 25세 미만의 국제 아마추어 FA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다. 첫 시즌부터 경험과 스태미나 부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동료인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이도 만 23세에 포스팅을 신청해 2018년 LA 에인절스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투수로는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난 뒤인 2021년, 즉 26세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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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경기에서 34⅓이닝을 투구해 1승1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 중인 사사키도 메이저리그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개막 선발진 중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에 이어 사사키도 로테이션에서 제외된 다저스는 야마모토,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 랜던 낵에 이어 오는 18일 클레이튼 커쇼가 에인절스전에 등판해 로테이션에 가세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