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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홍)창기와 부딪히기 전에 결정됐고, 본인도 알고 있었다."
홍창기와 김민수는 13일 잠실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9회초 수비 도중 충돌했다. 2사 만루의 위기 때 대타 박주홍의 파울 타구를 잡으려다 실패한 뒤 김민수가 넘어지며 달려온 홍창기의 왼쪽 다리와 부딪힌 것.
이때 홍창기의 왼쪽 무릎에 충격이 가해졌고, 홍창기는 이후 빠르게 구급차에 올라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검진을 받았다.
염 감독 역시 "시즌 아웃될까봐 밤새 잠을 못잤다. 천만다행이다"라며 "1번 타자가 없긴 하지만 일단 (박)해민이로 가고 (문)성주나 (신)민재도 생각해보겠다"라고 말했다.
LG는 이날 홍창기와 김민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면서 김주성과 함창건을 콜업했다. 부상으로 뛸 수 없게된 홍창기의 말소는 당연한 수순이지만 함께 부딪힌 김민수의 말소는 의아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김민수는 전날 1군에 올라왔기 때문. 홍창기와의 충돌 여파로 의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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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염 감독은 처음엔 "(이)영빈이와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바꾸기로 했다"라고 했다가 곧 솔직하게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타석에서 삼진 당할 때 코칭스태프와 2군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김민수는 8회초 김현수를 대신해 1루수로 투입됐고 8회말 선두타자로 들어갔다가 풀카운트 승부끝에 삼진을 당했다.
염 감독은 "연차가 있는데 2B에서 3구째 방망이를 내는 것을 보고 디테일이 떨어진다고 코치 모두 다 판단했다"라고 했다. 염 감독이 설명한 부분은 7-6으로 1점차 앞선 상황에서 선두타자가 2B 상황이라면 스트라이크존을 좁혀서 출루를 생각해야 하는데 공격적으로만 생각해 3구째 높게 온 볼에 방망이가 나가 파울을 쳤다는 것. 그 공을 치지 않았다면 3B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어 볼넷을 골라 나갈 수도 있었을 상황이라는 게 염 감독의 말이다.
염 감독은 "(김)민수에게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뒤에 그것에 대해 얘기를 해줬다"라면서 9회 수비를 할 땐 2군에 가는 것을 김민수도 알고 있었다고 했다. 둘이 충돌한 부분에 대해서도 홍창기가 확실하게 먼저 콜 플레이를 했어야 했다라고 설명.
한편 LG는 투수 김강률도 1군에서 말소했다. 염 감독은 "어깨쪽이 좋지 않다고 해서 확실하게 좋아지고 올라오라고 2군으로 내려보냈다"라고 설명했다. 김강률을 대신해 포수 김성우를 콜업했다. 염 감독은 "지금까지 불펜 투수들이 과부하에 걸리지 않아 당분간은 괜찮다"면서 "박동원의 체력 보완이 필요해서 대타를 나가더라도 뒤에 대수비로 포수가 필요해 포수 1명을 더 올렸다"라고 설명했다.
LG는 마무리 장현식이 전날 광배근 미세 손상으로 빠진데다 김강률까지 내려가게 돼 불펜이 어렵게 된 상황이다. 염 감독은 "원래 김영우나 배재준 백승현 등 준비한 투수들을 필승조로 투입하려고 했었다. 자연스럽게 쓰게 됐다"면서 "시즌을 치르면서 부상이 없는 팀은 없다. 부상이 없다면 순위표 위에서 있을 것이다. 버텨야 한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