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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T 위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6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전날 KT를 이기며 8연패에서 벗어난 삼성은 연승으로 기세를 잇지 못했다.
최근 안좋은 팀들의 맞대결이었지만, 주목받은 매치업이기도 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우완 원태인(삼성)과 소형준(KT)의 선발 맞대결이었기 때문. 원태인은 당초 13일 등판하는 로테이션이었지만 가벼운 담 증세로 인해 등판을 하루 늦췄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후 복귀한 소형준은 이날 경기를 던지고 관리차 2군에 내려갈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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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도 2회와 3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존 낮은쪽에 걸치는 위력적인 투심패스트볼을 앞세워 삼성 타선을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균형이 깨진건 4회초. KT 선두 김민혁이 3루타를 치고 나갔다. 1루쪽 강습 타구가 베이스를 타고 파울 라인 안으로 들어와 데굴데굴 굴렀다.
문제는 2번 로하스가 내야 땅볼로 김민혁을 불러들이지 못했다는 점. 긴 연패에 빠진 팀들은 당연히 점수가 날 것 같은 찬스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말리는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3번 안현민까지 주자를 불러들이는 타격을 하지 못한다면 KT의 경기 초반이 말릴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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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타로 KT의 막힌 혈이 뚫렸는지 장성우의 추가 적시타까지 터지며 앞서나갔다.
삼성은 4회말 선두 디아즈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에 나섰다. 시즌 17호포. 압도적 홈런 선두. 이틀 연속 포항에서 대형 아치를 그려냈다. 하지만 소형준은 당황하지 않고 강민호-류지혁-박병호 세 타자를 처리한데 이어, 5회에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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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삼성은 6?라 디아즈의 2루타에 이은 강민호의 적시타로 다시 1점차 바짝 추격에 나섰다.
양팀 선발 두 명은 약속이나 한 듯 6이닝을 책임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진 불펜 싸움. 7회는 삼성 이승민, KT 원상현이 완벽하게 막아냈다. 이승민은 3K 이닝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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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9회말 마무리 박영현을 올려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시즌 11번째 세이브.
KT 선발 소형준은 6이닝 5안타 2볼넷 6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시즌 3승(2패)째를 거뒀다. 원태인은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로 호투했지만, 시즌 2패(3승)째를 받아들어야 했다.
포항=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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