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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 이 악물고 던진 이유가 있었네..."한국 최고 선발, 원태인 형과의 맞대결이니까" [포항 현장]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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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4 23:31


소형준, 이 악물고 던진 이유가 있었네..."한국 최고 선발, 원태인 형…
사진=김용 기자

[포항=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원)태인이형이랑 맞대결할 수 있었다는게..."

팀 연패 탈출이 당연히 1순위였겠지만, 대한민국 최고 우완 투수와의 선발 맞대결이 엄청난 동기부여가 됐나보다. KT 위즈 소형준의 입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은 이유다.

KT는 14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대2로 승리, 6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흥미로운 매치업이었다. 지난해 공동 다승왕에 오르는 등, 이미 KBO리그 최고 우완으로 자리매김한 삼성 원태인. 소형준도 팔꿈치 수술로 쉰 기간이 있어 그렇지 2000년 신인왕으로 KBO리그 우완 선발 계보를 이을 선수로 주목받았다.

한국야구 미래를 끌어갈 두 두 국가대표 투수들의 통산 3번째 맞대결. 앞선 2번의 대결은 1승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이날도 치열했다.

3회까지 나란히 무실점. 원태인은 퍼펙트였다. 하지만 원태인이 4회 안현민과 장성우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먼저 실점했다. 소형준도 4회말 디아즈에게 추격의 솔로포를 내줬다.


소형준, 이 악물고 던진 이유가 있었네..."한국 최고 선발, 원태인 형…
사진제공=KT 위즈
6회 원태인이 안현민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자, 소형준도 6회말 강민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똑같이 6이닝 투구 후 강판. 원태인 3실점, 소형준 2실점. 두 사람 모두 퀄리티스타트로 잘던졌지만 이날은 소형준의 판정승이었다. 실점도 적었고, 팀도 3대2로 승리했다. 소형준 승리투수, 원태인 패전투수.


경기 후 만난 소형준은 기분이 매우 좋아보였다. 일단 자신 덕에 팀이 6연패에서 탈출했다. 소형준은 "의미가 있는 승리다. 일단 태인이형이랑 같이 경기하는게 되게 재밌었다. 경기하기 전부터 설œ그리고 팀 연패도 끊었다. 그래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태인과의 대결이 동기부여가 됐느냐고 묻자 "됐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어 "태인이형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다. 평소 친하게 지낸다. 그런 형과 맞대결할 수 있는 자체가 재밌었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팔꿈치 수술을 받고 지난 시즌 막판 복귀했다. 복귀 과정 부상이 재발하는 아픔도 있었다. 때문에 풀타임 첫 시즌 관리가 필요하다. 이날 투구 후 2군에 내려간다. 소형준은 "오늘 던지고 휴식에 들어가는 걸 알았기에, 그만큼 더 큰 의지를 갖고 던졌다"고 말하며 "선발 복귀 첫 시즌이다. 몸이 막 피로하다는 느낌보다, 등판일에 팔이 조금 안풀리는 느낌이 최근 있었다. 이닝수도 생각한 것보다 많았다. 쉬어가는 게 맞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형준은 마지막으로 "시합만 한 턴 쉬는 거다. 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 휴식과 회복에 집중하겠다. 적절한 휴식, 적절한 운동을 통해 다음 등판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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