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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감독은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홍민규가 내일 선발로 나선다"며 "올 시즌 성적도 좋고, 마운드 위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젊음과 패기를 믿고 선발로 내보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올해 3라운드 2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홍민규는 3월 30일 1군으로 올라와 13경기에서 모두 구원 등판해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3을 올렸다.
두산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김유성은 부진을 거듭하다가 4월 23일에 2군으로 내려갔다.
5선발 자리를 이어받은 최준호는 지난 11일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등판했으나, 왼쪽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껴 12일에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홍민규는 11일 NC전에서 최준호가 2⅓이닝 5피안타 4실점 하고 조기에 강판당하자, 구원 등판해 3⅔이닝을 2피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았다.
이승엽 감독은 5선발이 공석이 되자, 중간 계투로 호투한 홍민규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 감독은 "11일 NC전에서 홍민규가 긴 이닝을 던지는 모습을 보고, 사실상 16일 선발로 내정했다"며 "지금까지 중간 계투로 던졌지만, 고교 시절에 선발로 뛰었고 1군에서 공 58개를 던진 적도 있다. 선발 투수로도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14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4회말 1사 후 문현빈의 타구에 왼쪽 발목을 맞은 외국인 선발 잭 로그는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다.
이 감독은 "단순 타박 진단이 나왔다. 어제보다 오늘 상태가 좋아졌다"며 "다음 등판 준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불펜진 보강은 필요하다.
로그가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3⅓이닝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가, 불펜진이 5⅔이닝을 소화했다.
14일 한화전에서 구원승을 거둔 김민규는 허리에 불편함을 느껴 1군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했다.
이날 두산은 투수 김민규, 내야수 여동건, 외야수 전다민을 1군 엔트리에서 빼고 투수 김명신과 양재훈, 외야수 추재현을 등록했다.
신인 투수 양재훈은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은 "연투를 한 투수가 있고, 김민규도 등판이 어려워 투수 2명을 1군 엔트리에 올렸다"며 "양재훈은 지난해 가을 마무리 캠프에서 함께 훈련했다. 퓨처스(2군)팀에서 구위가 좋다는 보고를 받아, 오늘 1군에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에 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 6탈삼진을 올리고 1군으로 올라온 양재훈은 "어제 (1군으로 올라오라는) 얘기를 듣고 정말 놀랐다"며 "올해 안에 1군에 등록되는 게 목표였는데 생각보다 빨리 1군에 왔다"고 기뻐했다.
입단 동기인 홍민규는 양재훈에게 "인사 잘하고 튀는 행동은 하지 말라. 마운드 올라가면 긴장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양재훈은 "팬들이 입장하시는 걸 보니 조금씩 긴장되고 실감 난다"며 "등판 기회가 오면 내 공을 자신 있게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