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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승수? 신경 안 쓴다."
이렇게 잘 던졌으면, 승수가 어느정도 쌓였어야 한다. 퀄리티스타트 7번의 임찬규(LG), 폰세(한화)는 무려 7승을 따냈다. 하지만 후라도는 KT전 승리로 겨우 3승째를 챙겼다.
여기에 패수는 4개나 된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죽어라 던지는데, 득점 지원을 거의 못받는다는 의미다. 3월2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8이닝 11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고 패전 멍에를 썼다. 4월15일 LG전은 7이닝 1실점을 하고도 패전 투수였다. 오죽했으면 '후크라이'라는 별명까지 생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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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도는 경기 후 "시즌은 길다. 타자들이 잘 칠 수도, 못 칠 수도 있다. 나는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고 '후크라이'에 대한 심경을 의젓하게 밝혔다. 이어 "나는 우리 타자들을 믿는다. 그 믿음으로 이렇게 많은 점수가 난 것 같다"며 웃었다. 열심히 잘 던지고도 승수가 쌓이지 않아 아쉽지 않느냐고 묻자 "아직 20경기 넘게 더 던져야 한다"며 앞으로 승수를 쌓으면 될 일이라고 '쿨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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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도에게 물었다. 퀄리티스타트를 밥 먹듯이 할 수 있는 비결. 후라도는 "나는 선발이고, 선발의 역할은 게임을 오래 끌고가주는 것이다. 이 목표만 이루겠다고 집중하면, 퀄리티스타트는 자동으로 따라온다"고 말하며 "나는 싱커와 슬라이더 활용을 잘 하는 편이다. 삼진도 좋지만, 나는 범타를 유도하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삼진을 많이 잡으면 투구수가 늘어나고, 이닝 소화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맞혀잡는 피칭은 이닝을 늘리기에 효율적인 방법이다. 후라도는 실제 KT전 6이닝 동안 무실점 압도적인 피칭을 했는데, 삼진은 2개에 불과했다.
포항=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