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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스트레스 받지 말고, 회복해서 돌아와라."
한화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7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엄상백은 이적 첫해에 아직 빼어난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8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6.68로 부진한 편이다. 8경기 중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번 뿐이다.
한화는 올 시즌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 선발 로테이션을 보유했다. 하지만 엄상백이 지난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⅔이닝 4실점으로 '노디시전'을 기록한데 이어, 15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2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하자 김경문 감독도 결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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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전 SSG 랜더스전이 우천 순연된 후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감독은 "어제 상백이와 이야기를 나눴다. 네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있는 것 같으니 하루 이틀은 푹 쉬어보라고 이야기 했다"면서 "본인도 (2군에 가는 것에 대해)받아들였다. 열흘정도 내려가서 재정비를 하려고 한다. 로테이션은 1~2번 정도 거를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은 "어제(15일) 구위는 내가 올 시즌 본 중 최고였다. 공은 정말 좋았다"면서 "상백이도 돌아볼 시간이 한번 필요할 것 같다. 내려가서 시간을 한번 쭉 뒤로 돌려서 마음을 내려놓고 해보라고 했다"고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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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백의 1군 컴백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경문 감독은 엔트리 등록 기준인 10일 정도를 일단 염두에 두고 있다. 엄상백이 빠진 자리는 황준서가 채운다. 김 감독은 "준서가 열심히 했으니 기회를 주려고 한다. 일단 1군에 올라와서 분위기 적응부터 한 후에, 상백이 자리에 등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퓨처스리그 등판 여부도 엄상백 본인에게 맡겼다. 일단 1~2일 충분한 휴식 후 퓨처스리그 등판을 할지, 아니면 등판 없이 회복과 재충전만 하고 1군에 돌아올지는 2군 코칭스태프와 논의해 결정한다.
한화는 엄상백의 상승세를 기다리고 있다. 김경문 감독 역시 "결국은 그 친구(엄상백)가 힘을 내서 던져줘야 우리 선발진이 한단계 위에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