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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 쇼헤이가 다저스타디움 하늘을 반으로 가르는 중월 홈런을 터뜨리자 3루쪽 더그아웃에서 이를 지켜보던 사사키 로키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오타니가 터뜨린 안타 2개는 모두 홈런이었다.
우선 오타니는 3-2로 앞선 2회말 1사 1,3루서 희생플라이를 날려 타점을 올렸다. 애슬레틱스 우완 선발 오스발도 비도의 초구 86.6마일 한복판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102.4마일의 속도로 날아가는 대형 타구를 날렸다. 비거리 343피트로 우익수 로렌스 버틀러가 펜스 앞에 잡아냈다. 3루주자 돌튼 러싱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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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홈을 밟은 김혜성과 오타니는 서로 공손한 자세로 손을 맞대는 둘만의 하이파이브 세리머니를 나눴다.
4회 4번째 타석에서도 홈런포가 터져나왔다. 이번에도 앞타자 김혜성이 볼넷을 얻어 주자로 나갔다. 오타니는 상대 우완 제이슨 알렉산더의 5구째 90.3마일 한복판 싱커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 21도, 타구속도 109.6마일, 비거리 418피트로 빨랫줄을 그리며 날아간 라인드라이브 아치. 이때 더그아웃에서 이를 지켜본 사사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입을 벌리며 감탄을 쏟아내는 모습이 중계 화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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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오타니는 타율 0.310(168타수 52안타), 15홈런, 28타점, 48득점, 10도루, OPS 1.082를 마크했다.
양 리그를 합쳐 득점 1위, 홈런은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와 공동 1위가 됐다. NL에서 장타율과 OPS가 각 2위인데, 1위는 동료인 프레디 프리먼이다.
오타니는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시즌 55홈런, 37도루에 도달할 수 있다. 작년 팀이 44경기를 치른 시점서 오타니는 12홈런, 10도루를 기록했다. 홈런 속도가 올시즌 더 빠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최상급의 찬사는 많지 않다"며 "그는 그냥 야구를 잘한다. 작년 내내 봤다. 올해도 그가 하는 걸 할 뿐이다. 놀랍게도 더 이상 놀랍지도 않다고 생각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오타니가 멀티홈런을 친 것은 올시즌 처음이며 통산 20번째다. 6타점은 올해 개인 최고 기록.
오타니는 5월 13경기에서 타율 0.358, 8홈런, 18타점, 16득점, OPS 1.369를 마크했다. 5월만 따지면 양 리그를 합쳐 홈런, 타점, OPS 1위다. 5월 이후 뜨거워지는 오타니의 행보가 올해도 반복되는 분위기다. 이대로라면 '5월의 선수'가 확실시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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