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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이 왜 한국에서 뛰시나요' 미쳤다 18K, 류현진 넘어 신기록 달성[대전 현장]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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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7 16:25 | 최종수정 2025-05-17 16:31


'이런 분이 왜 한국에서 뛰시나요' 미쳤다 18K, 류현진 넘어 신기록 …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한화전. 8회초 폰세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인 18K를 달성했다. 전광판에 축하 영상이 표시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17/

[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진짜 미쳤다. 메이저리거급 괴물 투수의 등장이다.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가 KBO 역대 외국인 선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썼다.

폰세는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한화가 3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폰세는 초반부터 SSG 타자들을 요리하듯 예술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1회초 1번타자 최지훈을 낫아웃 삼진 처리한데 이어, 2번타자 박성한은 157km 빠른공으로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KBO리그 홈런 신기록 보유자' 최정마저 157km 직구에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런 분이 왜 한국에서 뛰시나요' 미쳤다 18K, 류현진 넘어 신기록 …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한화전. 7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친 폰세가 웃으며 내려오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17/
1회를 K-K-K로 출발한 폰세의 삼진 페이스는 대단했다. 2회초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볼넷을 출루했지만 이후 단 한명의 타자도 1루를 밟지 못했다.

맥브룸을 우익수 플라이 처리한 후, 최준우와 안상현이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방망이를 헛돌렸다. 2회까지 삼진 5개. 3회초에는 정준재를 1루 땅볼로 처리한 후 신범수와 최지훈이 연속 헛스윙으로 돌아섰다.

탈삼진 페이스는 점점 더 빨라졌다. 4회초 박성한과 한유섬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냈고, 5회초에는 맥브룸과 최준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런 분이 왜 한국에서 뛰시나요' 미쳤다 18K, 류현진 넘어 신기록 …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한화전. 선발투수 폰세가 마운드에 오르기 전 문현빈 등 모든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17/
5회까지 투구수 74구로 노히트, 11탈삼진을 잡아낸 폰세는 6회초 정준재~신범수~최지훈으로 이어지는 타자들을 공 10개로 3연속 삼진 처리했다. 6회초까지 14탈삼진으로 KBO 역대 외국인 선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세웠다. 역대 8번째 기록이다.

그리고 한화가 1-0으로 앞선 7회초에도 폰세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닝 선두타자 박성한을 낫아웃 삼진 처리하면서 15번째 탈삼진. 폰세가 KBO리그 신기록을 달성한 순간이다. 이후로도 거침 없었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린 최정마저 또 한번 삼진으로 돌려보내면서 15번째 삼진. 그리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유섬을 상대해 이번에는 삼진이 아닌 2루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이런 분이 왜 한국에서 뛰시나요' 미쳤다 18K, 류현진 넘어 신기록 …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한화전. 7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친 폰세가 8회에도 등판의사를 밝히자 양상문 코치가 웃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17/

노히트 노런까지 기대해볼 수 있었지만, 삼진이 많았던만큼 투구수가 적지 않았다. 그런데 7회까지 투구수 97구를 기록한 폰세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양상문 투수코치에게 자신이 계속 던지겠다는 의사를 밝힌 폰세는 투구를 이어갔다.


'이런 분이 왜 한국에서 뛰시나요' 미쳤다 18K, 류현진 넘어 신기록 …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한화전. 4회초 1사 최정의 타구를 2루수 황영묵이 호수비로 잡아 아웃시키자 폰세가 환호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17/
8회 첫 타자 맥브룸을 삼진 처리하면서 17번째 탈삼진. 양상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투구수 100개에 도달한 폰세에게 다시 의사를 물었지만, 이번에도 뜻은 같았다. 폰세는 계속 투구를 이어갔다. 다음 타자 최준우까지 삼진 처리하면서 18번째 삼진까지. 이 탈삼진으로 폰세는 9이닝 기준 KBO 신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류현진(한화)이 2010년 5월 11일 청주 LG 트윈스전에서 세웠던 17탈삼진으로, 이 기록이 9이닝 기준 최다였는데 폰세가 이를 넘어섰다.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선동열(해태)이 1991년 6월 19일 무등 빙그레전에서 달성한 18개로 당시 13이닝을 투구했었다. 폰세는 9이닝 기준 신기록. 오히려 류현진보다 적게 던지고도 더 많은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닝을 떠난 탈삼진 기록으로는 선동열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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