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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더블헤더의 피로도 문일까. 말그대로 '혼돈, 파괴, 망각'의 혈투가 펼쳐진 사직이었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8대7, 1점차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역전, 동점을 거듭했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본헤드 플레이와 폭풍 질주, 실책과 나이스 플레이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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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구자욱(지명타자) 김성윤(중견수) 류지혁(2루) 디아즈(1루) 이성규(우익수) 김헌곤(좌익수) 김영웅(3루) 김재성(포수) 이재현(유격수)으로 맞섰다. 역시 1차전 막판 무릎이 뒤틀리는 부상을 당한 강민호가 빠졌다. 선발은 최원태.
경기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더블헤더 선발 로테이션을 묻는 질문에 "1차전은 레예스, 2차전은 최원태가 나간다. 순리대로 간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도무지 순리대로 풀리지 않았다. 양팀 공히 난전을 거듭했다.
선취점은 삼성이 뽑았다. 1회초 리드오프 구자욱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내야땅볼과 롯데 내야의 실책을 묶어 1사 1,3루 찬스. 디아즈의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진 1사 만루 찬스에서 김헌곤의 병살타가 나왔다. 하지만 2회초에도 이재현의 솔로포가 터지며 2-0으로 앞서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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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2사 1,2루에서 전준우가 어깨에 146㎞ 직구를 맞았다. 격앙된 전준우가 최원태를 향해 격한 심경토로와 함께 강하게 노려봤고, 양팀 선수단의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지기 직전 가까스로 봉합됐다. 최원태와 삼성 코치진도 사과 의사를 전했다.
그 결과가 미묘했다. 롯데는 2사 만루에서 윤동희의 2타점 2루타, 전민재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5-2 역전에 성공한 것.
뒤이어 유강남의 날카로운 타구가 마운드 위의 최원태를 직격했다. 최원태는 가까스로 공을 떨군 뒤 유강남을 땅볼 처리했지만, 하필 공을 던지는 오른팔에 타구를 맞았다. 상황이 꼬이면서 최원태 역시 격해진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유강남을 잠시 노려보며 대치했다. 3회를 마친 뒤 삼성 벤치는 "타구에 의한 오른쪽 팔등 타박상"이라며 최원태를 교체했다.
롯데는 바뀐 투수 황동재를 상대로 4회말에도 1점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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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흐름은 바뀐 뒤였다. 삼성은 5회초 이재현의 2루타, 김성윤의 적시타로 1점 따라붙으며 롯데 선발 이민석을 끌어내렸다. 이어 롯데 좌완 송재영을 상대로 류지혁의 안타, 디아즈의 3점 홈런이 터지며 단숨에 승부는 원점이 됐다.
롯데는 5회말 선두타자 김동혁이 안타로 출루한 뒤 2사 2루에서 정훈의 적시타로 다시 앞서갔다. 롯데는 부상에서 돌아온 최준용이 6회말 시즌 첫 등판을 가졌고, 1이닝 무실점 1K로 잘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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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7회말 2사 후 전민재의 안타, 그리고 정보근의 안타 때 삼성 우익수 이성규의 포구 실수를 틈타 전민재가 홈까지 파고들었다. 이성규의 강력한 홈송구가 1루에 있던 정보근의 팔에 맞는 해프닝까지 이어지며 롯데의 8점째 득점이 됐다.
롯데는 박진을 투입해 8회를 넘겼다. 이어 9회초 2경기 연속 등판한 김원중이 삼성 타선을 잘 막아내며 하루 2세이브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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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