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5점차 뒤집고 → 기싸움 안 밀리고…롯데가 펼치는 '강팀'의 야구, 김태형 감독의 속내 "난 선생님이 아냐" [부산포커스]

김영록 기자

translation

기사입력 2025-05-18 12:24 | 최종수정 2025-05-18 14:54


5점차 뒤집고 → 기싸움 안 밀리고…롯데가 펼치는 '강팀'의 야구, 김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5대0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린 롯데 김태형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1/

5점차 뒤집고 → 기싸움 안 밀리고…롯데가 펼치는 '강팀'의 야구, 김태…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일단 마운드가 버텨주니까. '뒤집는 힘'은 거기서 나오는 것 같다."

선발투수가 흔들려도 불펜이 실점 없이 버티며 기회를 만든다. 어렵게 잡은 리드를 필승조가 지켜낸다.

불안한듯 리그 3위를 지키는 롯데 자이언츠의 힘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 역시 부임 2년만에 달라진 롯데를 보며 뿌듯함을 숨기지 않았다.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점수 계속 줬으면 역전이 안된다. 투수들이 어떻게든 막아주니까, 타선도 따라잡을 힘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전날 롯데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2경기를 독식하며 1위 LG 트윈스, 2위 한화 이글스를 향한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1차전 선발 박세웅이 5이닝 5실점, 2차전 이민석이 4⅓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2경기 모두 끈질기게 따라붙은 끝에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지난시즌 한국시리즈에 오른 삼성을 상대로 롯데가 왜 올시즌 3강팀인지를 증명한 경기였다. 김태형 감독은 "야구가 잘 될 때는 흐름도 잘 탄다. 난 지금 부상선수들 때문에 걱정되고, 타자들도 페이스가 좋은 편은 아니다"라며 아쉬워했다.

"젊은 선수들이니까 경험도 부족하고, 조급함도 생기고, 승부욕은 강한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힘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내가 유치원 선생님도 아니고 괜찮아괜찮아 하면서 끌고갈순 없다. 다 선수들이 딛고 싸워서 이겨내야한다. 타자 9명 중에 3명씩만 괜찮으면 된다. 그러면 이쪽이 처지면 저쪽에서 또 해준다."


5점차 뒤집고 → 기싸움 안 밀리고…롯데가 펼치는 '강팀'의 야구, 김태…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가 사구에 맞은 뒤 벤치 클리어링 직전까지 가며 흐름을 바꾸기도 하고, 심판 판정에 항의하느라 베테랑 김민성과 사령탑이 동반 퇴장당하는 일도 있었다. 상대와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하나로 단단하게 뭉친 팀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최근에는 레이예스가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고, 복귀전을 치른 전민재의 타격감도 여전하다. 김태형 감독은 "전민재가 계속 잘해주니 고맙다. 지금 타격 컨디션이 최고조다. 다치고 나서도 주춤하지 않고 컨택을 잘 해낸다"며 칭찬했다.

불펜에선 최준용이 최고 153㎞ 직구를 앞세워 복귀전을 완벽하게 치렀다. 전날 롯데 필승조인 정현수 송재영 정철원 김원중은 더블헤더 2경기를 다 뛰었다. 김태형 감독은 "오늘 나가기 힘든 선수도 있고, 김원중은 괜찮다고 하더라"면서 "최준용은 아프지만 않으면 된다. 내가 본 것 중에 베스트"라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