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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도대체 디아즈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러니 개막하자마자 퇴출설이 흘러나왔다. 3월23일 키움 히어로즈전 멀티 홈런 경기를 제외하고는, 4월 초까지 홈런은 커녕 안타 구경도 힘들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 퇴출했으면 정말 큰일날 뻔 했다. 역대 최강 가성비 외국인 타자로 변신해버렸다. 무서울 정도다. 47경기 타율 3할6리 18홈런 52타점. 홈런은 공동 2위 박동원, 오스틴(이상 LG)이 12개인걸 감안하면 엄청난 차이다. 타점도 마찬가지. 2위 레이예스(롯데)가 39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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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도 홈런쇼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LG 트윈스전부터 13, 14일 KT 위즈전까지 3경기 연속포가 터졌다. 15일 KT전도 중앙 펜스를 맞히는 2루타가 터졌다. 4경기 연속 홈런도 가능했을 타격감이었다. 1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더블헤더 2차전은 결정적 스리런포 포함 다시 4타점을 추가했다. 팀이 패해 빛이 바랬을 뿐이지, 디아즈의 방망이는 식을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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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구단의 디아즈 분석 자료도 흥미롭다. 이 구단은 디아즈의 스윙이 4월19일 기준으로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일단 초구 반응률이 33.7%에서 17%로 줄어들었다. 타석에서 매우 신중해졌다는 의미. 그러니 타석당 투구수가 3.54개에서 4.11개로 상승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볼넷을 얻어내는 비율도 늘어났다.
이 감독의 말대로 카운트 싸움에서 몰리지 않으면서, 자기 만의 존을 설정하고 볼넷을 주지 않기 위해 승부를 걸어오는 공을 받아치며 결과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 스윙 자체는 좋았다. 다만, 조급했을 뿐. 선구안이 올라가자 배럴 타구(장타가 될 확률이 높은 볼 스피드와 발사각의 타구) 생산 비율이 9.8%에서 19%로 대폭 상승했다. 그러니 홈런과 장타가 늘어나는 것이다.
이대로 가면 50개 이상의 홈런이 가능하다. MVP급 행보다. 이제 다른 팀들도 디아즈를 막을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다. 과연 디아즈가 지금의 불같은 상승세를 계속 쓰며 '코리안 드림'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을 것인가. 삼성 야구를 보는 흥미로운 포인트가 생겼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