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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젊은 김혜성에 기회를" 로버츠의 결론, 10년 베테랑 밀어내고 보란 듯 생존...플래툰 핵심 인정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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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9 16:37


"이젠 젊은 김혜성에 기회를" 로버츠의 결론, 10년 베테랑 밀어내고 보…
LA 다저스 김혜성이 결국 메이저리그 잔류를 보장받았다. 이제는 롱런하는 일만 남았는데, 플래툰의 일원 또는 백업 유틸리티맨으로 존재감을 이어가야 한다. AFP연합뉴스

"이젠 젊은 김혜성에 기회를" 로버츠의 결론, 10년 베테랑 밀어내고 보…
지난 17일(한국시각) LA 에인절스전에서 3회 좌전안타를 치고 있는 김혜성.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예상대로 베테랑 유틸리티맨 크리스 테일러를 전력에서 제외했다.

다저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토미 에드먼을 부상자 명단(IL)에서 복귀시키면서 테일러를 방출했다. 에드먼은 지난 4일 오른쪽 발목 부상을 입어 IL에 올랐다. 2주 넘게 재활에 매달린 에드먼은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 없이 바로 복귀해 이날 LA 에인절스에 6번 중견수로 출전했다.


"이젠 젊은 김혜성에 기회를" 로버츠의 결론, 10년 베테랑 밀어내고 보…
LA 다저스 토미 에드먼. AFP연합뉴스
테일러는 팀내 야수 중 다저스 재임 기간이 가장 길었던 선수다. 2016년 6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트레이드돼 왔으니, 올해가 10번째 시즌이었다.

2017년 정규시즌서 타율 0.288, 21타점, OPS 0.850을 기록하는 등 2021년까지는 내외야를 고루 보는 전천후 주전 야수로 팀 공헌도가 높았다. 2017년 시카고 컵스와의 NLCS에서 저스틴 터너와 공동 MVP에 오르는 기염도 토했다.

덕분에 2021년 시즌 후 4년 6000만달러에 다저스와 재계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테일러는 이후 기대치를 전혀 채우지 못했다. 계약 마지막 해인 올시즌에도 28경기에서 타율 0.200, OPS 0.457로 최악의 행보를 보이다 결국 쫓겨나고 말았다. 최근 4년간 타율 0.222, 29홈런을 올리는데 그쳤다. 연평균 1500만달러를 받는 선수로는 함량 미달이었다.

결정적으로 테일러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선수가 나타났다. 바로 김혜성이다.


"이젠 젊은 김혜성에 기회를" 로버츠의 결론, 10년 베테랑 밀어내고 보…
LA 다저스에서 무려 10년을 뛴 크리스 테일러가 방출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EPA연합뉴스

"이젠 젊은 김혜성에 기회를" 로버츠의 결론, 10년 베테랑 밀어내고 보…
김혜성이 지난 15일(한국시각) 애슬레틱스전에서 5회 빅리그 첫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혜성은 지난 4일 에드먼이 IL에 오를 때 트리플A에서 전격 콜업 통보를 받았다. 이후 다저스의 하위타순에서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혜성은 에드먼 복귀시까지 한시적으로 쓰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신뢰를 받은데 성공, 메이저리그에서 롱런할 발판을 마련했다.

MLB.com은 이날 테일러의 방출 소식을 전하면서 '테일러와 이별한 다저스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내일 돌아온다고 해도 김혜성을 로스터에 남길 것'이라며 '다저스 벤치 멤버는 그동안 오스틴 반스, 테일러, 키케 에르난데스, 미구엘 로하스 등 우타자 중심이었으나, 김혜성과 러싱이 합류하면서 좌타자가 보강돼 밸런스를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저스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빠진 테오스카가 20일 돌아오면 외야수 제임스 아웃맨을 트리플A로 내려보낼 것이 확실시된다. 아웃맨은 지난 7일 콜업 후 9경기에서 타율 0.125로 부진하다. 김혜성을 뺄 이유는 이제 없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테일러의 방출과 관련해 "분명 우리는 지금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젊은 선수들을 키우고 그들에게 베테랑이 많은 이 팀에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혜성과 같은 젊은 선수들이 팀에 더 보탬이 된다고 설명한 것이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도 "팀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확보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과 새로운 선수들을 투입하는 것 간의 균형은 정말 섬세한 작업이다. 분명 기술적인 측면"이라며 "매년 우리는 적절한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오케이, 5월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라고 말한 게 아니다. 그냥 상황이 이렇게 흘러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젠 젊은 김혜성에 기회를" 로버츠의 결론, 10년 베테랑 밀어내고 보…
김혜성은 2루수, 유격수, 중견수를 고루 볼 수 있어 쓰임새가 넓다고 보면 된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주목할 것은 테오스카의 복귀 후 김혜성의 쓰임새다. 김혜성이 빅리그 자리 하나를 확실하게 거머쥐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플래툰의 일원 또는 백업 멤버로 쓰일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김혜성이 맡을 수 있는 포지션은 2루수와 유격수, 중견수 세 곳이다. 세 포지션 모두 주전이 확실하다. 다저스의 '베스트9'은 포수 윌 스미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 2루수 에드먼, 3루수 맥스 먼시, 유격수 무키 베츠,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 중견수 앤디 파헤스, 우익수 테오스카,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다.

어려움을 뚫고 개막 로스터에 포함된 파헤스가 이날 현재 타율 0.280(164타수 46안타), 9홈런, 27타점, 23득점, OPS 0.827로 주전 중견수로 확실하게 자리잡으면서 김혜성의 입지가 줄어든 측면도 있다.

당분간은 에드먼의 출전 시간이 김혜성에게도 배분되겠지만, 김혜성이 지금과 같은 존재감을 이어가지 못한다면 에드먼이 계속해서 선발로 나설 공산이 크다. 그는 지난 겨울 5년 74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했다. 주전 입지를 공인받은 것이다.

김혜성은 18~19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연속 선발 배제됐다. 2경기 모두 좌완이 선발이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김혜성의 출전 방식이 '이러할 것'임을 알리는 대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이젠 젊은 김혜성에 기회를" 로버츠의 결론, 10년 베테랑 밀어내고 보…
LA 다저스 김혜성. Imagn Image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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