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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예상대로 베테랑 유틸리티맨 크리스 테일러를 전력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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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정규시즌서 타율 0.288, 21타점, OPS 0.850을 기록하는 등 2021년까지는 내외야를 고루 보는 전천후 주전 야수로 팀 공헌도가 높았다. 2017년 시카고 컵스와의 NLCS에서 저스틴 터너와 공동 MVP에 오르는 기염도 토했다.
덕분에 2021년 시즌 후 4년 6000만달러에 다저스와 재계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테일러는 이후 기대치를 전혀 채우지 못했다. 계약 마지막 해인 올시즌에도 28경기에서 타율 0.200, OPS 0.457로 최악의 행보를 보이다 결국 쫓겨나고 말았다. 최근 4년간 타율 0.222, 29홈런을 올리는데 그쳤다. 연평균 1500만달러를 받는 선수로는 함량 미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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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이날 테일러의 방출 소식을 전하면서 '테일러와 이별한 다저스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내일 돌아온다고 해도 김혜성을 로스터에 남길 것'이라며 '다저스 벤치 멤버는 그동안 오스틴 반스, 테일러, 키케 에르난데스, 미구엘 로하스 등 우타자 중심이었으나, 김혜성과 러싱이 합류하면서 좌타자가 보강돼 밸런스를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저스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빠진 테오스카가 20일 돌아오면 외야수 제임스 아웃맨을 트리플A로 내려보낼 것이 확실시된다. 아웃맨은 지난 7일 콜업 후 9경기에서 타율 0.125로 부진하다. 김혜성을 뺄 이유는 이제 없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테일러의 방출과 관련해 "분명 우리는 지금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젊은 선수들을 키우고 그들에게 베테랑이 많은 이 팀에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혜성과 같은 젊은 선수들이 팀에 더 보탬이 된다고 설명한 것이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도 "팀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확보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과 새로운 선수들을 투입하는 것 간의 균형은 정말 섬세한 작업이다. 분명 기술적인 측면"이라며 "매년 우리는 적절한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오케이, 5월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라고 말한 게 아니다. 그냥 상황이 이렇게 흘러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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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맡을 수 있는 포지션은 2루수와 유격수, 중견수 세 곳이다. 세 포지션 모두 주전이 확실하다. 다저스의 '베스트9'은 포수 윌 스미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 2루수 에드먼, 3루수 맥스 먼시, 유격수 무키 베츠,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 중견수 앤디 파헤스, 우익수 테오스카,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다.
어려움을 뚫고 개막 로스터에 포함된 파헤스가 이날 현재 타율 0.280(164타수 46안타), 9홈런, 27타점, 23득점, OPS 0.827로 주전 중견수로 확실하게 자리잡으면서 김혜성의 입지가 줄어든 측면도 있다.
당분간은 에드먼의 출전 시간이 김혜성에게도 배분되겠지만, 김혜성이 지금과 같은 존재감을 이어가지 못한다면 에드먼이 계속해서 선발로 나설 공산이 크다. 그는 지난 겨울 5년 74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했다. 주전 입지를 공인받은 것이다.
김혜성은 18~19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연속 선발 배제됐다. 2경기 모두 좌완이 선발이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김혜성의 출전 방식이 '이러할 것'임을 알리는 대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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