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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지난 1일 외야수 최인호를 1군에 콜업하면서 세번째 포수였던 허인서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이는 허인서 뿐만 아니라 타격에 재능이 있는 유망주 모두에게 하는 조언이라 할 수 있을 듯. 김 감독은 프로 선수가 성공하기 위해선 수비가 기본 옵션임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어느 포지션이든 방망이는 치는데 수비가 어중간해서 자리를 못잡는 선수가 많다"면서 "프로는 수비 잘하고 베이스러닝 잘하다보면 뒤에 (교체로) 나갔다가 또 거기서 안타 치면서 기회 얻다보면 점점 더 기회가 생기게 된다. 수비가 그만큼 어느 정도 돼야한다"라고 강조했다.
많은 감독들이 유망주들을 기용할 때 수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타격 좋은 선수가 기회를 먼저 얻는 경우도 있고 성공하는 사례도 만날 수 있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나 강백호(KT 위즈) 김도영(KIA 타이거즈)같은 고졸 신인인 곧바로 1군에서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천재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 타격이 좋은 타자들은 1군에 대타 전문으로 뛰다가 몇번의 기회만 얻고 2군으로 내려가거나 좋은 타격을 보여 선발 기회를 얻더라도 수비 불안을 노출하고 그것이 타격 부진으로 이어지며 결국 1군 안착에 실패한다.
최근 LG는 2군에서 좋은 타격을 하는 2년차 손용준을 1군에 올렸으나 지명타자로만 2경기 출전 후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타격이 좋지만 수비는 아직 1군에서 뛸 정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1군 경험을 쌓게 해주는 차원의 콜업이었다. 지난 17일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땐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로 올해 신인 외야수 박관우가 올랐다. LG 신인 외야수 중엔 첫 1군 등록이었다. 염 감독은 "수비가 괜찮다고 해서 주전들의 휴식을 위해 불러올렸다"라고 설명. 박관우는 더블헤더 1차전 때 8회초 대수비로 출전했고 8회말 타격에도 나와 2루수 직선타를 기록했다.
타격이 좋은 유망주들이 수비가 좋지 않아 자신의 포지션을 찾지 못하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잘치는 유망주들이 김 감독의 조언을 명심해야하는 이유. 수비를 잘해야 기회가 온다는 점이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