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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혼자가 된 날, 악연이 있는 친정 상대로, 대역 죄인이 된 카디네스.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키움은 19일 외국인 타자 푸이그를 퇴출시키고, 투수 알칸타라를 영입하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 알칸타라는 25일 입국 예정. 키움은 당분간 푸이그의 빈 자리를 그대로 둔 채 경기를 해야 한다.
20일 경기는 푸이그 없이 치르는 첫 경기였다. 카디네스가 홀로서기를 하는 첫 날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상대가 삼성이었다. 카디네스는 지난해 삼성 대체 선수로 입단했다, 태업 논란 끝에 불명예 퇴출을 당했었다. 명예 회복을 위해 키움 입단을 선택했다. 당시 카디네스는 옆구리에 부상이 있었는데, 아프지 않은데 뛰지 않는 선수로 낙인이 찍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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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투한 선발 로젠버그에 이어 잘 버틴 불펜 투수들을 생각하면 여기서 실점이 없었다면 키움이 1대0 승리를 거두는 시나리오도 결코 불가능은 아니었다.
더욱 치명적이었던 건 8회말 공격. 역투를 펼치던 원태인도 힘이 떨어졌다. 1-1 상황 1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타석에는 카디네스. 가볍게 타구를 걷어올리기만 해도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이 될 수 있는 점수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 의욕적이었을까. 강하게 잡아당긴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갔다. 6-4-3 여유있는 병살타. 원태인이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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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감독은 경기 전 생존한 카디네스에 대해 "출산 휴가 전 활발했던 공격력을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첫 날부터 그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