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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최고 몸값의 스포츠 선수인 뉴욕 메츠 후안 소토가 최선을 다하지 않은 베이스러닝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선두타자로 나선 소토는 풀카운트에서 보스턴 좌완 저스틴 윌슨의 6구째 93.8마일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좌측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홈런으로 판단했는지 소토는 타구를 바라보며 천천히 배트를 내려놓고 1루로 달려나갔다.
그런데 발사각 29도, 타구속도 101.9마일로 날아간 타구는 펜웨이파크 그린몬스터 중단을 맞고 떨어졌다. 생각보다 멀리 날지 못한 것은 바람의 영향 때문이었다. 소토는 그제야 1루를 돌아 2루를 향했지만, 보스턴 좌익수 재런 두란이 재빨리 송구하면서 더 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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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연쩍은 표정을 지으며 1루로 되돌아 온 소토는 벤치를 의식했는지, 피트 알론소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2루타가 아니라도 단타 후 도루를 했으니 무사 2루의 득점권을 만든 건 같지만, 팀 분위기는 그게 아니었다.
알론소가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 찬스를 이어간 메츠는 브랜든 니모가 3루수 병살타, 마크 비엔토스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추격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날 소토는 4타수 1안타를 쳤다. 유일한 안타가 2루타였다면 메츠는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추격전을 펼칠 수도 있었을 터.
결국 메츠는 1대3으로 무릎을 꿇고 2연패해 29승19패로 NL 동부지구 2위로 내려앉았다.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같은 날 콜로라도 로키스를 9대3으로 꺾으면서 4연승을 질주, 29승18패로 메츠를 0.5게임차로 제치고 지구 선두로 나섰다.
소토는 경기 후 "아주 강하게 맞아 나간 타구였다. 그린몬스터는 거리가 정말 짧다. 2루까지 가려 했는데, 여의치 않았다"며 "난 꽤 열심히 뛰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내 플레이를 봤다면 다들 그렇게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최선을 다하지 않은 자신의 베이스러닝이 아닌 짧은 거리의 그린몬스터 탓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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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는 전날(19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전서도 '산책 주루'로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8회초 2루 쪽으로 강습타구를 날리고 천천히 뛰어가는 모습으로 아웃됐다. 전력질주를 해도 세이프될 상황은 아니었지만, 이 모습을 본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는 "소토가 늘 열심히 뛰는 것은 아니다"고 비난했다.
소토는 지난 겨울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인 15년 7억65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이날 현재 성적은 타율 0.246, 8홈런, 20타점, 33득점, 출루율 0.376, 장타율 0.439, OPS 0.815다. 다른 건 몰라도 출루율과 장타율은 커리어 로에 해당한다.
소토보다 1년 앞서 LA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에 계약한 오타니 쇼헤이는 어떤 타구가 나오든 열심히 뛴다. 허슬플레이를 논하자면 소토는 오타니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