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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주루' 혼낸 거 맞아? "소토도 사람이고, 이제 26살이야" 메츠 감독은 두둔하기 바빴다

기사입력 2025-05-21 09:44


'산책 주루' 혼낸 거 맞아? "소토도 사람이고, 이제 26살이야" 메츠…
뉴욕 메츠 후안 소토가 21일(한국시각)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1회초 삼진을 당한 뒤 배트플립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산책 주루' 혼낸 거 맞아? "소토도 사람이고, 이제 26살이야" 메츠…
후안 소토가 지난 20일(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6회 타석에서 좌측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린 뒤 배트를 천천히 내려놓으며 바라보고 있다. 전력질주 하지 않은 소토는 타구가 그린몬스터 중단을 맞고 떨어지는 바람에 1루에서 멈춰 단타에 그쳤다. 사진=MLB.TV 캡처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뉴욕 메츠 후안 소토가 최근 잇달은 '산책 주루(not hustling)'로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이 오히려 그를 두둔하고 나서 또 다른 지적을 낳고 있다.

멘도사 감독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전을 앞두고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를 갖고 소토의 최근 무성의한 주루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멘도사 감독은 전날 해당 이슈와 관련해 소토와 면담을 갖겠다고 했는데, 현지에서는 소토를 꾸짖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MLB.com은 이에 대해 '후안 소토와 만나 그의 노력 수준을 놓고 이야기를 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후 멘도사 감독은 해당 면담에 관한 구체적 내용은 물론 실제 면담이 이뤄졌지에 대해 밝히기를 꺼렸다'며 '멘도사 감독은 7억6500만달러를 받는 소토의 올시즌 모습을 새로운 팀에 적응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묘사했다'고 전했다.

즉, 멘도사 감독이 소토의 입장을 대변해 인터뷰에 응했다는 것이다.


'산책 주루' 혼낸 거 맞아? "소토도 사람이고, 이제 26살이야" 메츠…
카를로스 멘도사 뉴욕 메츠 감독. AFP연합뉴스
멘도사 감독은 "소토도 사람이고 이제 26살 밖에 안됐다. 좋아질 것이다. 그는 후안 소토"라고 말문을 연 뒤 소토가 최근 무성의한 주루를 한데 대해 "그는 괜찮다고 하지만, 그에게는 모든 것이 새로운 것이다. 새로운 팀, 새로운 계약, 엄청난 기대감 등등. 그는 그동안 우승 전력을 갖춘 팀에서 뛰었고 월드시리즈 우승도 해봤다. 그러나 이곳은 그에게 새로운 곳이다. 우리가 할 일은 그가 자신의 일을 계속해 나가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멘도사 감독은 "모두 결과론에 따른 것"이라면서 "그런 규모의 계약을 한다면 시선이 더욱 모아질 수밖에 없다. 소토도 그걸 알고 모두 받아들이려 한다. 그는 언제나 슈퍼스타였다. 슈퍼스타는 일거수일투족에 항상 관심이 쏟아진다. 그는 별 문제 없다. 다시 말하지만, 그는 이곳에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아직 내지 못하는지 몰라도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메츠의 식구가 된 소토를 옹호하는 내용들 뿐이지 '산책 주루'에 대해 감독으로서 잘못됐다고 지적했는지, 소토가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반성했는지에 관한 것은 밝히지 않았다.

소토는 이날 현지 매체들과 따로 인터뷰를 하지는 않았다. 구장 내에 마련된 TV에는 최근 소토의 타격과 베이스러닝을 보여주는 장면이 방송되고 있었다고 MLB.com은 전했다.


소토는 전날 보스턴전에서 1-3으로 뒤진 6회초 좌측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린 뒤 홈런으로 판단했는지 타구를 바라보며 한동안 서있다가 천천히 배트를 내려놓고 1루로 달려나갔다. 그런데 타구는 펜웨이파크 그린몬스터 중단을 맞고 떨어졌다. 생각보다 멀리 날지 못한 것은 바람의 영향 때문이었다. 소토는 그제야 1루를 돌아 2루를 향했지만, 보스턴 좌익수 재런 두란이 재빨리 송구하면서 더 달리지 못했다.

메츠는 소토가 이후 2루 도루에 성공하고 후속 피트 알론소가 볼넷을 얻어 무사 1,2루 찬스를 맞았지만, 추격점을 올리지 못하고 결국 1대3으로 패했다.


'산책 주루' 혼낸 거 맞아? "소토도 사람이고, 이제 26살이야" 메츠…
뉴욕 메츠 후안 소토가 5회초 안타를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소토는 전날 경기 후 6회 타격과 주루에 대해 "아주 강하게 맞아 나간 타구였다. 그린몬스터는 거리가 정말 짧다. 2루까지 가려 했는데, 여의치 않았다"며 "난 꽤 열심히 뛰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내 플레이를 봤다면 다들 그렇게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최선을 다하지 않은 자신의 베이스러닝이 아닌 짧은 거리의 그린몬스터 탓을 한 것이다.

소토는 전날(19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전서도 '산책 주루'로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8회초 2루 쪽으로 강습타구를 날리고 천천히 뛰어가는 모습으로 아웃됐다. 전력질주를 해도 세이프될 상황은 아니었지만, 이 모습을 본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는 "소토가 늘 열심히 뛰는 것은 아니다"고 비난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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