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500홈런' 최정 향한 양의지의 존경 담은 90도 인사, 혈투 속 빛난 베테랑들의 우정[잠실 현장]

허상욱 기자

translation

기사입력 2025-05-21 13:12


'500홈런' 최정 향한 양의지의 존경 담은 90도 인사, 혈투 속 빛난…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경기, 1회초양의지가 타석에 나서는 최정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500홈런 타자 오셨습니까~'

두산 양의지가 존경의 의미를 가득 담은 90도 인사를 건네며 1회 첫 타석에 나서는 SSG 최정을 맞이했다. 인사를 받은 최정도 밝게 웃으며 양의지의 축하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시즌 세번째 맞대결, 1회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장면이 포착됐다.

0대0으로 맞선 1회초 2사, 3번타자 최정이 타석에 나서자 양의지가 차렷 자세로 폴더 인사를 건넨 것.

최정은 지난 13일 문학에서 열린 NC와 홈경기에서 6회말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KBO 사상 첫 개인 통산 500호 홈런을 달성했다.

부상 복귀전이던 지난 2일 잠실 LG전, 첫 타석부터 2점 홈런을 날린 뒤 4일 LG전, 5일 롯데전, 10일 KIA전에서 각각 홈런을 날려 499개를 채웠고 지난 13일 문학 NC전에서 3일만에 홈런포를 가동해 500 고지를 점령한 것. 이후 2개의 홈런을 추가해 통산 홈런은 502개가 됐다.

양의지와는 87년생임을 감안하면 동갑이지만 최정이 빠른 87년생으로 86년생과 함께 프로에 데뷔했고 2005년 데뷔로 양의지보다는 입단 년도가 1년 빠르다.


'500홈런' 최정 향한 양의지의 존경 담은 90도 인사, 혈투 속 빛난…
1회초 타석에 나서는 최정에게 인사를 건네는 양의지, 양의지의 인사를 받은 최정의 환한 미소
양의지의 인사를 받은 최정이 환한 미소로 답하며 타석에 나섰다. 최정은 상대 선발 잭 로그의 초구 144㎞ 투심을 노려쳤지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워했다.


'500홈런' 최정 향한 양의지의 존경 담은 90도 인사, 혈투 속 빛난…
1회초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는 최정.

'500홈런' 최정 향한 양의지의 존경 담은 90도 인사, 혈투 속 빛난…
이어진 1회말, 양의지가 날린 타구가 최정에게로 향했다

'500홈런' 최정 향한 양의지의 존경 담은 90도 인사, 혈투 속 빛난…
양의지의 타구에 실책을 범하고만 최정

3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한 양의지가 1회말 첫 타석부터 진루에 성공했다.

양의지도 최정과 마찬가지로 첫 타석부터 초구를 노렸다. 상대 선발 전영준의 초구를 받아친 날카로운 타구가 3루수 방면으로 향했다. 공교롭게도 최정이 위치한 자리였다. 최정은 이 타구를 숏바운드 처리하려다 글러브에 담지 못해 실책을 기록하고 말았다. 1회부터 1사 1루의 찬스를 잡은 두산, 그러나 후속타자 불발로 선취득점에는 실패했다.


'500홈런' 최정 향한 양의지의 존경 담은 90도 인사, 혈투 속 빛난…
'일부러 놓친건 아니야~' 1회를 마친 최정이 양의지를 보며 미소를 짓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SSG,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최정이 1-2루 사이에 있던 양의지와 눈을 마주치며 미소를 주고 받았다. 치열한 승부 속에서도 서로를 존중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던 장면이었다.

양의지는 1대4로 뒤지던 5회말 추격의 2점홈런을 날린 뒤 덤덤한 모습으로 최정이 있는 3루 베이스를 돌아 홈으로 향했다. 두산은 3대5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김재환이 삼진으로 물러나 끝내 패하고 말았다. 5대3으로 승리한 SSG는 3연승을 달려 단독 4위로 올라섰고 두산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500홈런' 최정 향한 양의지의 존경 담은 90도 인사, 혈투 속 빛난…
두산이 1대4로 뒤지던 5회말 1사 1루 두산 양의지가 추격의 2점홈런을 날린 뒤 최정의 옆을 묵묵히 지나치며 홈으로 향하고 있다.

'500홈런' 최정 향한 양의지의 존경 담은 90도 인사, 혈투 속 빛난…
추격의 투런포를 치고 묵묵히 홈으로 향하는 양의지를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최정의 모습.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