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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선발만 고민인가' 06년생 신인 강판 승부수, 그 이후가 문제였다[잠실 현장]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5-05-21 23:45


'진짜 선발만 고민인가' 06년생 신인 강판 승부수, 그 이후가 문제였다…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경기, 2회초 3실점 후 이닝을 마친 두산 최민석이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21/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006년생 신인은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물러났다. 하지만 그 이후가 진짜 문제였다.

두산 베어스는 21일 잠실 SSG 랜더스전 선발 투수로 신인 최민석을 올렸다. 서울고 졸업 후 올해 입단한 고졸 루키다. 지난해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6순위 지명을 받았고, 향후 미래 선발 자원으로 기대된 투수다.

2군에서 개막을 맞이한 최민석은 퓨처스팀에서의 평가도 좋았다. 퓨처스팀에서는 "전체적인 구위, 제구 등 안정적인 투구를 하는 투수"라고 좋은 피드백을 남겼다.

매주 대체 선발을 찾느라 고민이 깊은 두산이다. 개막 직전 핵심 선발 자원인 곽빈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부터 고민은 시작됐다. 시즌 초반에는 김유성이 기회를 받았고, 최근에는 최준호와 홍민규 그리고 최민석까지. 신인들에게도 기회가 넓혀지고 있다.


'진짜 선발만 고민인가' 06년생 신인 강판 승부수, 그 이후가 문제였다…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경기, 1회초 두산 포수 양의지가 선발투수 최민석의 첫 삼진 공을 더그아웃에 건네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21/
이승엽 감독은 이날 최민석의 프로 데뷔전, 선발 데뷔전을 앞두고 "투심이 중심인 투수이고, 무브먼트가 있다. 어린 나이에 비해서 제구력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물론 투구수 한계는 있었다. 2군에서도 최대 70구 남짓을 던졌기 때문에, 이날도 3이닝 정도만 준수하게 막아주면 합격점이라고 보고 있었다.

최민석은 1회 SSG 1~3번 타자들을 삼자범퇴 처리하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회 2아웃을 잡은 후 갑작스런 제구 난조를 겪었다. 2연속 볼넷이 곧 실점으로 연결됐다. 적시타에 상대 더블스틸, 1루수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3실점을 했다.

실점 이후에도 자신의 몫은 해냈다. 3회와 4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희망을 남기는 투구를 펼치고 내려갔다. 2회 실점 과정은 아쉬웠지만, 1군 데뷔전인 것을 감안하면 희망이 엿보였다.


'진짜 선발만 고민인가' 06년생 신인 강판 승부수, 그 이후가 문제였다…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경기, 6회말 2사 2,3루 SSG 앤더슨이 두산 김재환을 삼진처리하며 이닝을 마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21/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두산은 5회부터 준비했던 불펜진을 투입했다. 스코어는 0-3. 비록 지고있지만, 아직 5회인 것을 감안하면 얼마든지 추격의 여지는 남아있었다.


하지만 박정수와 박신지가 4사구를 남발하면서 순식간에 4실점을 했다. 두산 타자들이 SSG 선발 투수인 드류 앤더슨 공략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3실점과 7실점은 무게감이 달랐다. 결국 두산은 초반 열세를 끝내 뒤집지 못하며 무력하게 0대9 완패를 당했다. 최근 5연패다.

9위로 떨어져있는 두산은 갈 길이 바쁜 상황에서 SSG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더욱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승엽 감독은 "팀이 안좋다보니까 (안좋은 상황을)물리칠 힘이 부족한 것 같다. 빨리 정상적으로 돌아와야 한다. 연패 중이다보니 선수들이 조금 의기소침한 것 같다.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새로운 경기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두산만표 '끈질긴 야구'를 회복해야 희망도 살아난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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