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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경기에서 합계 12이닝 2실점을 했는데, 돌아온 것은 패배 뿐. 유독 '캡틴'의 등판 날에 안풀리는 SSG 랜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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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김민은 박계범에게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면서 큰 고비를 넘기는듯 했다. 그런데 마지막 한 방을 맞았다. 9번타자 임종성이 김민의 149km 투심을 공략해 잠실구장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10m짜리 깜짝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역전 만루 홈런. SSG의 리드가 허망하게 사라지는 점수였다.
이로써 김광현의 시즌 3승이 또 불발됐다. 김광현은 최근 등판한 2경기에서 각각 6이닝 1실점씩을 기록했다. 2경기에서 12이닝 2실점으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좋은 기록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무승 1패만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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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만만치 않은 한화 타선을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선방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바로 8이닝 1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괴물' 코디 폰세였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두산전 역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라고 생각했지만, 올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필승조 투수들이 흔들리면서 개인 승리와 팀 승리가 동시에 날아가고 말았다. 경기 중반 두산 투수진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는 찬스에서 아쉽게 끝난 추가 득점 불발이, 결국 마지막 발목을 잡는 요소로 돌아왔다.
김광현이 잘 던지면 득점 지원이 아쉽고, 반대로 김광현이 무너지는 경기에서는 도움의 여지조차 남지않고있는 상황.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펼치면서 베테랑 선발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지만, 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다음 등판에서는 다를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