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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만 가면 왜 이럴까" 10시간 47분 혈투에 55득점 쏟아진 '명불허전' 엘롯라시코[인천 현장]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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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3 17:43


"사직만 가면 왜 이럴까" 10시간 47분 혈투에 55득점 쏟아진 '명불…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LG의 경기. 4회 1사 1, 3루 전민재 내야땅볼 타구 때 3루주자 전준우가 홈으로 쇄도해 세이프되고 있다.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22/

"사직만 가면 왜 이럴까" 10시간 47분 혈투에 55득점 쏟아진 '명불…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LG의 경기. 경기 지켜보는 LG 염경엽 감독.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22/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전통의(?) 인기 맞대결. '엘롯라시코'는 이번에도 명불허전이었다. 두팀 모두 혈투를 펼쳤다.

LG 트윈스는 주중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3연전을 치르고 23일 인천에 도착했다. 주말에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3연전 시리즈를 펼친다. LG와 롯데의 맞대결은 예전부터 야구팬들이 '엘롯라시코'라고 불렀다. 스페인 축구 최고의 더비인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맞대결을 뜻하는 '엘 클라시코'와 비슷한 발음을 차용한 것인데, 실제로 두팀은 예전부터 만나기만 하면 대단한 명 경기들을 펼쳤다.

이번 3연전도 대단히 치열했다. LG는 송승기~인찬규~코엔 윈이 등판하고, 롯데는 윤성빈~나균안~이민석이 차례로 나섰다. 선발 매치업으로만 보면 LG가 앞서는 대결. 그런데 경기는 매번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사직만 가면 왜 이럴까" 10시간 47분 혈투에 55득점 쏟아진 '명불…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LG의 경기. 1회부터 실점을 허용한 LG 선발 코엔윈.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22/
시리즈 첫날에는 롯데 윤성빈이 1이닝 9실점으로 하고 내려가면서 사실상 LG의 일방적인 흐름이라고 봤는데, 롯데 역시 무려 9점을 뽑아내는 등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이 경기는 LG의 17대9 승리로 끝이 났다.

이튿날에는 LG가 3-0으로 이기다가 3-4 역전 허용, 이후 동점, 다시 역전을 반복한 끝에 7-5로 리드를 잡았는데 8회말 김진성이 고승민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했고, 연장까지 갔지만 끝내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7대7 무승부로 끝났다. 시리즈 마지막날에도 코엔 윈을 앞세운 LG가 이민석을 앞세운 롯데 타선에 혼쭐이 나면서 4대11로 대패했다.

3일간 두팀의 경기 합계 시간이 10시간 47분. 3경기 통틀어 55득점이 쏟아졌다.


"사직만 가면 왜 이럴까" 10시간 47분 혈투에 55득점 쏟아진 '명불…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LG의 경기. 주중 3연전 모두 매진을 기록한 사직구장. 롯데를 응원하는 야구팬들.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22/
23일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너무 힘들다. 사직만 가면 유독 롯데랑 주고받는 경기들이 많다. 야구가 묘하게 된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염 감독은 "(이)지강이가 2이닝을 막아줘서 '됐다' 싶었는데, 거기서 진성이가 홈런을 맞더라. 두번째 경기는 잡았어야 하는 경기였는데 (생각대로 안됐다)"며 씁쓸해했다.


혈투의 결과는 1승1무1패. 두팀은 이번 시리즈에서는 우세를 가리지 못하고 공평하게 끝이 났다. 염경엽 감독은 "선택과 집중을 해야하는 때인 것 같다. 생각 없이 들이댔다가 완전 구렁텅이로 떨어질 수도 있다. 이기는 경기에는 집중을 하고, 그렇지 않은 경기에는 주전 선수들도 빨리 빼면서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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