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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우리랑 할 때' 입국 지연에 잠깐 설??? 하지만 '20승 투수' 첫 상대는 두산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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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5 08:45


'왜 하필 우리랑 할 때' 입국 지연에 잠깐 설??? 하지만 '20승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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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일부러 이렇게 데려오는 건 아니겠지?

키움 히어로즈는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타자 2명을 가는 모험을 했지만, 푸이그와 카디네스 두 선수가 나란히 부진하며 고민에 빠졌다. 여기에 로젠버그와 하영민 외 선발 붕괴는 더 큰 문제였다. 그래서 타자 푸이그를 떠나보내고, 투수 알칸타라를 데려오기로 했다.

문제는 알칸타라가 들어올 수 있는 날은 정해져있는데, 교체 사실이 일찌감치 알려져버린 것. 알칸타라는 25일 입국이 가장 빨리 들어올 수 있는 날이었는데, 키움 구단은 19일 푸이그 퇴출 사실을 발표했다.

사실 보안이 유지됐다면 푸이그를 더 뛰게 하다 보낼 수도 있었지만, 이미 알칸타라가 오는게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푸이그와 카디네스 모두를 계속 뛰게 하는 것도 상도의가 아니었다. 또 푸이그가 더 뛴다고 경기력이 그렇게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었다.


'왜 하필 우리랑 할 때' 입국 지연에 잠깐 설??? 하지만 '20승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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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 알칸타라는 총액 40만달러 조건에 KBO리그 복귀를 확정지었다. 키움은 하루가 급하다. 멕시코 리그에서 뛰던 알칸타라가 와 불펜 피칭 등으로 컨디션 체크만 완료하면 바로 선발 투입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또 변수가 생겼다. 알칸타라가 입국일을 27일로 미룬 것. 이유는 아내 건강 문제다. 알칸타라의 아내는 8월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간단한 병원 진료가 필요한 상황이라 알칸타라가 25일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왜 하필 우리랑 할 때' 입국 지연에 잠깐 설??? 하지만 '20승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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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에 웃을 수 있는 팀은 두산 베어스였다. 알칸타라가 25일 들어오더라도 비자 발급, 불펜 피칭 등의 일정을 마치면 30일부터 시작되는 두산과의 3연전 중 한 경기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두산은 알칸타라를 만나면 여러모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2020년 두산에서 20승을 거둔 투수. 팔꿈치 문제만 없다면 실력적으로 매우 부담스러운 상대다. 키움의 다른 투수들보다, 정상 상태의 알칸타라는 더 어려운 투수다.

여기에 알칸타라와 두산은 '악연'이다. 지난해 알칸타라는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는데, 태업 논란 끝에 중도 퇴출이 됐다. 야구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알칸타라 입장에서는 두산을 상대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갈 길 바쁜 두산 입장에서는 '왜 하필 우리와 할 때'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입국일이 늦춰지면서 알칸타라가 두산 3연전을 건너뛸 가능성도 생겼다. 하지만 키움은 두산 3연전 중 한 경기에는 무조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못을 박았다. 원래 30일 경기를 생각했다면, 그게 1일 마지막 경기로 미뤄지는 정도다.


'왜 하필 우리랑 할 때' 입국 지연에 잠깐 설??? 하지만 '20승 투…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키움전. 1회말 2사 사구로 출루한 카디네스가 디아즈와 대화 나누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22/
키움은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똑같이 태업 논란을 일으켰던 카디네스도 영입했다. 올시즌 키움의 시즌 개막전은 공교롭게 삼성이었다. 카디네스는 삼성과의 개막 2연전에서 이틀 연속 3안타에 2차전 만루홈런으로 '무력 시위'를 했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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