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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신께 감사하다. 신께서 이렇게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디아즈는 지난해 8월 삼성에 대체 외국인으로 합류해 올해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파워가 대단히 돋보이는 타자는 아니었다. 지난 시즌 29경기에서 타율 0.282(110타수 31안타), 7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수비가 안정적이고, 맞히는 능력도 있다 보니 삼성은 올해 80만 달러(약 10억원)에 디아즈와 재계약했다. 보통 에이스급 선수를 데려올 때 구단이 100만 달러(약 13억원) 이상 들이는 것을 고려하면 저렴한 계약에 속했다.
디아즈는 4월 초반만 해도 퇴출 가능성이 언급되는 선수였다. 그만큼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홈런을 펑펑 몰아치며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몸쪽 높은 코스에 보이던 약점을 스스로 보완하면서 상대에게 매우 까다로운 타자가 됐다. 디아즈는 올 시즌 53경기에서 타율 0.308(208타수 64안타), 20홈런, 58타점, OPS 1.008을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거듭났다. 홈런과 타점 1위, OPS 3위에 올라 MVP 도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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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즈는 KBO리그 첫 끝내기 홈런을 친 것과 관련해 "예전에 빅리그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적이 있긴 한데, 기분은 오늘(25일) 경기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끝내기 홈런은) 일단 방망이에 맞을 때 중심에 잘 맞았다. 잘 맞긴 했는데 반대 방향으로 날아가서 넘어갈까 말까 하다가 좌익수를 봤는데 계속 뒤로 가길래 넘어가겠다고 생각했다"고 되돌아봤다.
시즌 50홈런 페이스를 달려보는 것은 처음이다. 디아즈는 믿을 수 없는 홈런 증가의 비결로 꾸준한 준비를 꼽았다.
디아즈는 "일단 신께 감사드린다. 신께서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하루하루 정말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게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 비결은 열심히 하는 것이다. 항상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새로운 하루니까 또 새롭게 시작하자' 이런 마인드로 항상 일어나서 야구장에 출근하고, 나와서 열심히 하고 그런 덕분에 지금 홈런을 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 생활 2년차인 디아즈는 모든 게 다 즐겁다고 한다. 한국 문화도 좋고, 팀 동료 구자욱이 알려주는 한국어를 배우며 더 팀에 녹아들려 하고 있다.
디아즈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를 할 줄 안다. 조금씩 한국어 단어를 배우고 있는데, 구자욱이 항상 와서 알려주는데 그게 좋은 말인지 나쁜 말인지는 모르겠다(웃음). 구자욱 선수가 맨날 놀리기도 하고, 그런 과정에서 하나씩 배워가고 있고 지금도 한국어랑 익숙해지려 하고 있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디아즈는 40홈런을 목표로 했다. 목표까지는 이제 딱 절반이 남았다.
디아즈는 "40개는 치고 싶다고 목표를 시즌 들어가기 전에 잡았다. 오늘(25일) 생각해 보니까 조금 더 늘려도 될 것 같다. 솔직히 한계는 두고 싶지 않다. 시즌 끝날 때 몇 개를 치고 있을지 나도 궁금할 뿐"이라며 자신의 홈런왕 도전기를 지켜봐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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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