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영화배우같은 얼굴과 목소리인데, 야구까지 잘하네...KIA 난세의 영웅 누구? [광주 현장]

김용 기자

translation

기사입력 2025-05-28 05:07


영화배우같은 얼굴과 목소리인데, 야구까지 잘하네...KIA 난세의 영웅 …
사진=김용 기자

[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직구가 거의 안 들어와요. 변화구가 많이 들어오는데, 제가 이겨내야 하지 않을까요."

난세에 영웅이 탄생한다는 말이 있다.

KIA 타이거즈는 힘겨운 2025 시즌을 보내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도미노처럼 이어 터지고 있다.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던 김도영이 돌아오니 나성범, 김선빈, 위즈덤 등 중심 타자들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원준은 부상은 아니지만 부진에 따른 심리적인 문제로 2군에 가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도영은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도루를 하다 오른쪽 햄스트링을 또 다쳤다. 충격적인 부상이었다.

하지만 야구는 계속 해야하고, 그 빈 자리는 새 얼굴들이 채운다. 이럴 때 기회를 잡으면, 또 새로운 주전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영화배우같은 얼굴과 목소리인데, 야구까지 잘하네...KIA 난세의 영웅 …
1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4회초 무사 1루 KIA 오선우가 역전 2점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18/
그래서 최근 가장 돋보이는 선수가 오선우다. 이범호 감독의 신뢰 속에 꾸준하게 기회를 받으며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일단 스윙 자체가 힘이 있으면서, 멋도 있다. 키움전 7회 결승 솔로포를 터뜨렸는데, 양지율의 직구를 2B 상황서 제대로 밀었다. 좌타자가, 좌중간으로 넘기는 홈런 타구를 만들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아름다운 스윙 궤적에서 엄청난 타구가 뿜어져나왔다. 힘과 기술의 결합체. 여기에 잘생긴 외모는 보너스. 야구만 잘하면 인기스타가 될 상이다.

타율 3할8리 4홈런 14타점. 물론 사실상 주전으로 뛰는 첫 시즌이다보니 기복도 있다. 키움전도 결승포에 앞서 중요한 찬스 병살타에,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기 죽고, 주눅드는 모습은 없다.


영화배우같은 얼굴과 목소리인데, 야구까지 잘하네...KIA 난세의 영웅 …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KT의 경기, 5회초 1사 1루 KIA 오선우가 안타를 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22/
오선우는 "홍세완 타격코치님께서, 앞선 타석 결과는 신경쓰지 말고 우리가 준비한 걸 하자고 하셨다. 그래서 중요할 때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 2B이었는데 2사에 주자가 없는 상황이라 내 존에 들어오면 사정 없이 돌리자고 생각했는데, 그게 중심에 맞아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이날 경기를 돌이켰다.

4월 중순부터 사실상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성적도 나쁘지 않다. 달라진 게 느껴질까. 오선우는 "직구가 거의 안 들어온다. 변화구가 정말 많아졌다. 그래도 내가 이겨내야 한다. 내게 주어진 숙제다. 그래도 요즘은 삼진을 먹더라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며 다음에는 절대 다시 당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다. 주전으로 뛰면 첫 번째 타석에 삼진을 당해도, 그 다음이 있다. 그렇기에 어떤 결과가 나와도 무너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야구가 맨날 잘 할 수 없다. 지금 하는 걸 유지하는 부분을 가장 신경쓰고 있다"고 진지하게 설명했다.


영화배우같은 얼굴과 목소리인데, 야구까지 잘하네...KIA 난세의 영웅 …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KIA의 경기. 7회말 1사 1,3루 김성윤 외야플라이 타구 때 3루주자 이재현이 홈으로 쇄도했으나 태그아웃을 당했다. 홈에서 이재현을 잡아낸 오선우.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23/

주포지션은 1루다. 하지만 팀 사정상 외야로 출전하는 경우가 더 많다. 키움전도 우익수로 출전했다. 타구 판단, 송구 등에서 실수도 있었다.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야구 센스가 있어 전향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외야 수비도 곧잘 한다는 평가. 결국 경험이 필요하다. 오선우는 "솔직히 외야가 더 어렵다. 실수도 한다. 하지만 이것도 경험이다. 실수를 통해 배우고 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경험이 쌓이면 지금 못 잡은 공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