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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오타니는 정상인이라면 그럴 수 없는 일을 한다니까요. 좀 질투 나요."
오타니는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4회초 2사 1루 기회에서 홈런을 터트렸다. 좌타자인 오타니는 상대 우완 태너 바이비의 초구 커터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바이비는 물론이고 오타니도 홈런을 확신하지 못한 타구였는데, 프로그레시브필드의 높은 왼쪽 담장을 툭 넘어가면서 달아나는 투런포가 됐다. 발사 각도는 39도, 타구 속도는 104.5마일(약 168㎞), 비거리는 362피트(약 110.3m)였다.
오타니는 구단 역사상 개막 후 55경기 만에 20홈런 이상을 친 역대 3번째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1951년 길 호지스가 21홈런을 쳤고, 2019년 코디 벨린저(현 뉴욕 양키스)가 20홈런을 기록했다.
아울러 오타니는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역대 다저스 타자 순위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 1985년 6월 페드로 게레로와 1953년 8월 듀크 스나이더가 15홈런으로 나란히 1위에 올랐다. 오타니는 13홈런으로 2017년 6월 벨린저, 2004년 8월 애드리안 벨트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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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홈런을 예상하지 못해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기 전까지는 전력질주를 했다. 역시나 타구를 지켜보고 있던 바이비는 홈런이 되자 "맙소사"라고 말하며 놀라서 입을 벌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바이비는 "많은 사람들이 뜬공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이닝을 마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홈구장에서 좌타자가 반대편 외야 너머로 홈런을 치는 것을 많이 보지 못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타니는 5월 장타율이 무려 0.776에 이른다. 오타니의 종전 월간 장타율 커리어하이 기록인 0.545를 크게 웃돈다. 오타니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며 개인 통산 3번째 MVP를 차지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지난해에도 75경기 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았는데, 올해는 20경기나 앞당겼으니 또 한번 진기록 달성을 기대할 만하다.
미국 통계 업체 "코디파이 베이스볼'은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공을 던지지 않더라도 또 다른 MVP를 향해 가고 있다"며 오타니가 올해 4번째이자 3년 연속 MVP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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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