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생각보다 잘 던졌다" '혹독한 신고식'에도 긍정평가...포수출신 명장은 무엇을 주목했을까

정현석 기자

translation

기사입력 2025-05-28 17:53


"생각보다 잘 던졌다" '혹독한 신고식'에도 긍정평가...포수출신 명장은…
2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삼성전. 롯데 선발투수 감보아가 투구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27/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기대와 과제를 모두 남겼던 롯데 알렉 감보아의 데뷔전.

포수 출신 명장 사령탑은 신입 외인에 대해 긍정 평가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2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전에 앞서 전날 등판했던 감보아에 대해 "어제 생각보다 잘 던졌다. 염려를 많이 했는데 어제 한 80구 넘어서도 구속이 안 떨어지고 좋았다"며 "어제 빗맞은 거 몇 개 나오고, 여러가지 우당탕 하고 그랬지만 잘 던졌다"고 긍정 평가했다.

감보아는 27일 삼성전 KBO 데뷔 첫 등판에서 선발 4⅔이닝 동안 89구를 던지며 5안타 1볼넷 2사구로 4실점 했다. 2회 발야구에 흔들리며 4실점 했고, 팀이 3대7로 패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구위는 명불허전이었다. 최고 155㎞의 패스트볼과 최고 145㎞의 고속 슬라이더와 커브로 탈삼진을 무려 9개나 뽑아내는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0-2로 뒤진 2회 2사 만루에서 몸을 수그린 채 정지동작을 갖는 세트 포지션으로 홈스틸을 허용하는 등 상대 발야구에 약점을 노출하며 대량 실점 한 점이 아쉬움과 과제로 남았다.
"생각보다 잘 던졌다" '혹독한 신고식'에도 긍정평가...포수출신 명장은…
2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삼성전. 롯데 선발투수 감보아가 투구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27/
김태형 감독은 홈스틸 허용에 대해 미리 예상했던 일이 일어났을 뿐라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기 전에 분명히 얘기를 했다. 홈스틸을 할 수 있다고… 결국 하더라고, 이제 본인이 피부로 느끼는 거지. 투수 코치가 전력분석할 때 '너 이렇게 되면 이런 상황이 생기고 많이 어려울 거다'라고 얘기했다. 그래도 퀵모션도 짧게 하는 것도 있고 해서 괜찮은데. 홈스틸 허용하고 3회 이후 처럼 그렇게 던져야 한다. 본인이 던져보고 느꼈을거다. (한국야구를) 잘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루에서 3루를 노리는 주자에 대해서도 "그때는 퀵모션을 짧게 해야한다. 막을 자신이 있으면 괜찮은거고…"라며 웃었다.
"생각보다 잘 던졌다" '혹독한 신고식'에도 긍정평가...포수출신 명장은…
2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삼성전. 롯데 감보아가 투구 전 허리를 숙이는 동작 때문에 혼쭐이 났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27/

"생각보다 잘 던졌다" '혹독한 신고식'에도 긍정평가...포수출신 명장은…
2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삼성전. 2회말 2사 2, 3루 김성윤 타석. 감보아의 폭투 때 김지찬이 득점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27/
큰 투구 동작과 세트포지션은 고쳐쓸 수 있다는 확신. 강력한 '구위'에 사령탑의 강조점이 찍혔다.

타점 높은 공끝의 패스트볼은 힘이 넘쳤다. 140㎞를 넘는 고속 슬라이더도 예리했다. 허를 찌르는 커브도 150㎞가 넘는 빠른 볼과 결합하면 훌륭한 삼진잡는 무기가 될 수 있다. 결정적으로 중요한 포인트는 제구가 된다는 점.


감보아는 이날 89구 중 스트라이크를 60구 던졌다. 볼넷은 1개만 허용했다. 낮게 떨어지는 유인구 변화구를 구사하다 몸에 맞는 공 2개를 내줬지만 제구 불안은 아니었다. 적장도 감보아의 제구력에 놀라움을 표했다.
"생각보다 잘 던졌다" '혹독한 신고식'에도 긍정평가...포수출신 명장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롯데 김태형 감독.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1/

"생각보다 잘 던졌다" '혹독한 신고식'에도 긍정평가...포수출신 명장은…
2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삼성전. 롯데 감보아의 투구 동작 허점을 파고 든 강민호의 제안에 삼성이 3중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성규가 홈인하자 박진만 감독과 강민호가 환호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27/
삼성 박진만 감독은 "감보아 선수가 첫 게임이라 재구가 조금 흔들릴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제구가 좋더라. (톱타자) 김지찬이 들어가면 제구가 안 될 줄 알았는데 연속으로 스트라이크를 넣길래 우리가 분석을 한 거 이상으로 좋은 투수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구위도 좋고 해서 솔직히 쳐서 이기기 쉽지 않겠구나 싶었다. 계획한 대로 주자가 나가서 베이스에서 투수를 많이 흔들어서 좋은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발 로테이선대로 돌아간다면 감보아의 두번째 등판은 다음달 1일 부산 SSG전이 될 전망. 첫 경기에서 많은 교훈을 얻고 나설 이날 경기가 감보아의 진짜 모습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일단 구위, 제구, 스태미너 세가지는 합격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