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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기운이 김혜성에게 오나?' LA다저스 주전 유격수 베츠, 집안에서 발가락 충돌부상. 김혜성에게는 의외의 기회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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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31 23:35


'우주의 기운이 김혜성에게 오나?' LA다저스 주전 유격수 베츠, 집안에…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누군가의 안타까운 부상 소식이 다른 이에게는 새로운 출전기회의 호재가 될 수도 있다. 냉정한 프로 무대에서는 종종 이런 일도 생긴다.

메이저리그 LA다저스의 김혜성(26)에게 천운이 따르는 듯 하다. 팀 동료의 황당한 부상으로 인해 출전 기회가 늘어날 가능성이 생겼다. 동료의 부상이 안타깝긴 하지만, 최근 점점 출전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김혜성에게는 새로운 돌파구 역할이 될 수도 있다.

다친 선수는 바로 다저스의 핵심 스타플레이어인 주전 유격수 무키 베츠다. 베츠는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결장했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했던 양대리그(내셔널리그, 아메리칸리그)의 간판 구단들이다.

때문에 이번 인터리그 매치는 미국 전역의 관심을 받는 '슈퍼매치'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주전 전력이 총동원돼 자존심 싸움을 펼친다. 그런데 베츠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베츠 대신 미겔 로하스가 선발 유격수로 나왔다.


'우주의 기운이 김혜성에게 오나?' LA다저스 주전 유격수 베츠, 집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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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츠가 이날 경기에 결장한 이유는 발가락을 다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유가 황당하다. 자택에서 밤에 움직이다 가구에 발가락을 부딪혀 다치게 됐다. LA타임즈는 이날 '베츠가 원정경기를 마친 뒤 집에 돌아와 밤에 화장실에 가려다 발가락을 부딪히며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ESPN은 '엑스레이 검사결과 왼쪽 발가락 골절이 확인됐으며 붓기를 가라앉히는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양키스전을 마친 뒤 "베츠가 신발을 신는 것도 힘들어했다. 며칠 간은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부상자 명단에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세한 골절이 있지만, 따로 병원 치료가 필요없는 경미한 부상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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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부상자 명단(DL)에 넣지 않겠다는 것은 베츠의 복귀가 향후 2~3경기 안에 이뤄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베츠는 이미 개막 시점에 질병으로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 시리즈 참가를 위해 일본에 갔지만, 배탈과 구토 증세로 인해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미국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꽤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았다. 약 2주나 위장 바이러스로 인해 고생한 뒤 복귀했다.

복귀 이후에는 다시 건실한 수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타율 0.254에 그치는 게 문제다. 홈런은 8개에 타점 31개를 기록하며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타율과 출루율이 상당히 낮다.

이런 상태에서 황당한 발가락 골절 부상까지 입었다. DL에 오르지 않더라도 일단 통증을 가라앉히려면 다소간의 시간을 필요하다.

이 기간이 바로 김혜성에게는 새 기회가 될 수 있다. 김혜성은 KBO리그 시절 주전 유격수를 맡기도 했다. 커리어가 쌓여가면서 2루로 전향했지만, 여전히 유격수로서는 안정감이 있다. 이 밖에 2루와 외야 수비 능력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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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로버츠 감독이 시도하는 다양한 전략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다. 김혜성은 5월 초 빅리그에 승격한 이후 타격면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 19경기에서 타율 0.366(41타수 15안타) 1홈런 5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15경기에서도 타율 0.364를 기록 중이다.

때문에 베츠가 회복할 동안 주전 유격수 또는 2루수, 외야수 등으로 자연스럽게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베츠가 이탈한 상태에서 김혜성이 들어오면 로버츠 감독은 선수들의 포지션을 다변화하며 경쟁력을 새로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김혜성을 안 쓸 이유가 없다.

만약 김혜성이 베츠가 돌아오기 전까지 유격수나 유틸리티 수비수로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다면, 충분히 LA다저스의 레귤러 멤버로 입지를 굳힐 수 있다. 과연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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