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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자로 대기 중이었는데 갑자기 대타로 나가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그것도 1-3으로 뒤진 9회말 2사 2,3루 찬스에서. 대타로 출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때까지 배트를 잡고 있지도 않았다. 그런데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극적인 4대3 끝내기 승리로 가는 다리를 놓았다. 니혼햄 파이터스 야자와 고타(25)가 안방 에스콘필드를 찾은 3만2088명 관중을 들끓게 했다.
1-3으로 뒤진 9회말. 갑자기 분위기가 돌변했다. 니혼햄 선두타자 5번 기요미야 고타로가 우전안타, 대타 스기모토 고가 좌전안타를 쳤다. 바뀐 투수 스즈키 슈타가 던진 직구를 공략해 찬스를 만들었다. 희생번트로 1사 2,3루. 대타 요시다 겐고가 8구까지 승부에서 루킹 삼진을 당했다. 아웃카운트 1개를 잡으면 지바 롯데 승리였다.
요시다 타석 때 "다음에 나가라"는 지시가 왔다. 7회부터 대주자로 준비하며 몸을 풀던 선수가 대타로 나갔다. 야자와는 대타 얘기를 듣고 "정말이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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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 감독은 경기 후 야자와를 대타로 올린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감이 왔다"며 웃었다. 이쯤 되면 '신조 매직' 이야기가 나올 만도 하다.
이어진 2사 2루. 끝내기 찬스에서 군지가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렸다. 경기 시작 2시간 56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 세 차례 끝내기 승을 거뒀는데, 세 번 모두 군지가 경기를 끝냈다.
'한방'으로 팀을 구한 야자와는 투수 겸 타자다. 니혼햄에서 성장해 '슈퍼스타'가 된 선배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처럼 '이도류'의 꿈을 키우고 있다. 그는 오타니처럼 2023년 신인 1지명으로 입단했다.
'이도류'로 화제가 된 만큼 아직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투수로 19경기에 등판하고, 타자로 86경기에 출전했다. 올해는 타자로만 21경기에 나가 43타수 11안타, 타율 0.256을 올렸다.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12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니혼햄은 퍼시픽리그 1위로 6월을 맞았다. 2위 오릭스 버팔로즈와 1.5경기차다. 다음 주부터는 센트럴리그와 교류전(인터리그)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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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