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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투수가 만루에서 7회 2타점 쐐기타 칠 줄이야…6번 타자로 내보낸 감독 "2개는 쳤어야 하는데 아쉬워" ㅎㅎ[민창기의 일본야구]

기사입력 2025-06-08 10:35


선발 투수가 만루에서 7회 2타점 쐐기타 칠 줄이야…6번 타자로 내보낸 …
니혼햄 좌완 야마사키는 7일 요코하마와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선발승을 올렸다. 그는 7회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까지 터트렸다. 경기후 배트와 공을 들고 포즈를 취한 야마사키. 사진캡처=니혼햄 파이터스 SNS

선발 투수가 만루에서 7회 2타점 쐐기타 칠 줄이야…6번 타자로 내보낸 …
야마사키가 7일 요코하마전 7회 1사 만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는 모습. 5-1에서 7-1로 승리를 사실상 확정한 쐐기타였다. 사진캡처=니혼햄 파이터스 SNS

선발 투수가 만루에서 7회 2타점 쐐기타 칠 줄이야…6번 타자로 내보낸 …
야마사키는 2021년부터 5년 연속 인터리그에서 안타를 신고했다. 최근 3년간 타점까지 올렸다. 사진캡처=니혼햄 파이터스 SNS

선발투수가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고 선발승을 올렸다. 투타를 겸하는 '이도류'의 선구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얘기가 아니다. 아직도 지명타자 없이 투수가 타격을 하는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에서 가능한 일이다.

니혼햄 파이터스 좌완투수 야마사키 사치야(33). 7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 인터리그(교류전)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다. 5월 31일 지바 롯데 마린즈전 이후 일주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2연패 중이라 부담이 좀 있었을 것이다. 퍼시픽리그 1위 니혼햄은 인터리그 들어 주춤했다. 센트럴리그 1위 한신 타이거즈와 주중 홈 3연전을 1승2패로 마쳤다. 전날(6일) 요코하마에 1대2로 졌다.

먼저 투수 야마사키. 3회까지 무실점으로 가다가 4회 홈런으로 1실점했다. 인터리그 시작과 함께 1군에 복귀한 요코하마 5번 쓰쓰고 요시토모에게 우월 1점 홈런을 맞았다. 쓰쓰고가 2B1S에서 던진 컷패스트볼을 제대로 공략했다. 5-0 리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5-1로 앞선 7회초, 타자 야마사키의 시간이 왔다. 니혼햄이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3번 기요미야 고타로가 우전안타, 4번 군지 요야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5번 만나미 츄세이 타석에서 상대 포수의 패스트볼이 나왔다. 1사 2,3루. 요코하마 벤치가 만루작전으로 나왔다. 만나미를 고의4구로 내보내 풀 베이스.

기다리던 시간이 왔다. 6회까지 1실점 호투를 하던 야마사키가 6번 타자로 타석에 들어갔다. 이날 경기는 센트럴리그 홈구장에서 열렸다. 센트럴리그 규정에 따라 지명타자 없이 투수도 타격을 하는데, 이례적으로 투수가 '6번'에 들어갔다. 이날 퍼시픽리그 나머지 5개팀 투수는 9번 타자로 나갔다. 투수 야마사키는 8회 3점 홈런을 내주고 7⅔이닝 4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신조 쓰요시 감독이 타격이 좋은 선발투수 야마사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퍼시픽리그 투수가 타격을 하는 경우
선발 투수가 만루에서 7회 2타점 쐐기타 칠 줄이야…6번 타자로 내보낸 …
야마사키는 고교시절 뛰어난 타격 재능으로 주목받았다. 장래 희망이 니혼햄 3번 타자였다. 사진캡처=야마사키 사치야 SNS

선발 투수가 만루에서 7회 2타점 쐐기타 칠 줄이야…6번 타자로 내보낸 …
야마사키는 5월 16일 지바 롯데를 상대로 완투승을 올렸다. 야마사키가 마린스타디움 전관판을 가리키며 포즈를 취했다. 사진캡처=니혼햄 파이터스 SNS
는 사실상 인터리그 경기뿐이다.

앞선 세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1회 유격수 뜬공, 3회 3루수 뜬공, 5회 1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밥상을 앞에 두고 승부욕이 발동했다. 볼카운트 2B1S. 상대 좌완 사카모토 유야가 던진 체인지업이 한가운데 낮은 코스로 떨어졌다. 이 공을 받아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주자 2명이 홈으로 들어왔다. 7-1. 팀 승리를 확정한 쐐기타였다. 신조 감독의 두터운 신뢰와 기대에 확실하게 부응했다.


신조 감독은 경기 후 언론 인터뷰에서 "(야마사키를)6번에 넣은 이유를 알겠죠? 하나는 칠 줄 알았다. 2개는 쳤어야 하는데 아쉽다"라며 웃었다.

신조 감독은 이전부터 야마사키의 타격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등판하지 않는 날 타자로 내보낼 수도 있다고 밝힌 적도 있다. 야마사키도 타격에 재능도 있고 관심이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훈련을 하기도 했다. 신조 감독은 7일 야카사키에게 6번으로 나간다는 이야기를 미리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2021년부터 5년 연속 안타를 신고했다. 이 기간에 24타수 6안타, 타율 0.250-4타점을 올렸다. 오릭스 버팔로즈 소속이던 2023년 야쿠르트 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훈련 중인 야마사키. 사진캡처=니혼햄 파이터스 SNS
왈로즈전에서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니혼햄으로 이적한 지난해 5월 한신전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쳤다. 고교시절 봄 고시엔대회에서 최다 안타 타이를 기록할 정도로 좋았던 타격 재능이 아직도 살아있다. 니혼햄 팬들에게 야마사키의 안타가 선물처럼 느껴질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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