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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조카로 먼저 이름을 알리고, 고졸 신인으로 선발진에서 씩씩하게 7이닝씩 먹어 치우는 모습을 보여줬던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투수 김윤하(20)는 한창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는 중이다.
김윤하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건 올 시즌 처음이다.
그러나 김윤하, 그리고 팀 동료들이 그토록 간절하게 소망하는 '연패 탈출'은 실패했다.
김윤하는 2-0으로 앞선 6회 바통을 불펜 투수에게 넘겼으나 7회 불펜진이 2-2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올 시즌 김윤하의 성적은 13경기 9패, 평균자책점 6.06이다.
지난해 후반기 키움 선발진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김윤하는 2024년 7월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깜짝 활약을 펼쳐 데뷔 승리를 따냈다.
이후에도 키움 선발진을 지킨 그는 2024시즌 종료까지 9번을 더 등판했고, 세 차례 7이닝 투구와 4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에 성공해 단숨에 '키움 마운드의 미래'가 됐다.
이를 밑거름 삼아 올 시즌 김윤하는 팀의 3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지독한 2년 차 징크스에 팀 성적 부진마저 겹쳐 아직 승리가 없다.
김윤하는 작년 두산전에서 데뷔 첫 승리를 따낸 뒤 승리 없이 14연패를 당했다.
이는 KBO리그 선발 최다 연패 타이기록이며,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장시환(한화 이글스)이 기록한 최다 19연패에는 이제 5패가 남았다.
김윤하가 10일 NC전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키움 구단 동료들뿐만 아니라 구단 직원까지 두 손 모아 그의 승리를 기원했다.
결과적으로는 연패를 끊지 못했으나 김윤하는 무실점 투구로 씩씩하게 마운드에서 버텨 희망을 키웠다.
김윤하는 지난달 11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이후 잠시 2군에 내려가 재정비했다.
이후 1군에 복귀해서는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3.92로 한층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준다.
외삼촌 박찬호가 숱한 역경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역사에 남을 선수로 우뚝 선 것처럼, 김윤하도 연패 시련을 자양분 삼아 지금도 성장 중이다.
4bu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