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지금 순위표를 보세요" 트레이드 빅딜 성사될 수 있나, 원하는 팀은 넘쳐난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5-06-24 05:50


"지금 순위표를 보세요" 트레이드 빅딜 성사될 수 있나, 원하는 팀은 넘…
트레이드를 통해 KT 위즈에 이적한 이정훈.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15/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트레이드를 하고싶다는 팀은 넘쳐나는데, 성사가 안된다. 점입가경 순위 싸움 '빅딜'은 있을까.

올 시즌 1호 트레이드는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거래였다. 롯데가 투수 박세진을 영입하고, KT가 외야수 이정훈을 품는 1대1 트레이드가 단행됐다.

평소보다 훨씬 늦은 트레이드 성사였다. 보통 시범경기와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혹은 시즌 초반인 4~5월 성사된 트레이드가 나오기 마련인데 올해는 유독 시작이 느렸다.

뒤이어 6월 7일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가 2호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SSG가 외야수 김성욱을 받고, NC에 신인 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5000만원을 주는 조건이었다. NC는 김성욱을 보내고 선수 대신 지명권과 5000만원을 받았고, SSG는 선수 출혈 없이 원했던 타자를 데리고 올 수 있게 됐다.


"지금 순위표를 보세요" 트레이드 빅딜 성사될 수 있나, 원하는 팀은 넘…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8회초 투구를 마친 정철원이 기뻐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20/
그리고는 다시 잠잠하다. 지난해 시즌이 끝난 이후 롯데와 두산이 김민석-추재현-최우인과 정철원-전민재를 맞바꾸는 대형 트레이드를 진행했고, SSG가 애지중지 키우던 1차지명 오원석을 보내고, KT로부터 필승조 김민을 받아오는 등 스토브리그에는 크고작은 움직임이 많았지만, 올 시즌은 유독 '빅딜'이 없다. 앞서 성사된 2건의 트레이드도 규모와 커리어 면에서 '빅딜'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사실 소문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특정팀이 외야수를 원한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로인해 한화 이글스가 '지금 시점에서 논의되고 있는 트레이드는 없다'고 해명한데 이어 NC 다이노스 역시 '우리팀의 주축 외야수는 트레이드를 논의한 적도, 논의할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었다.


"지금 순위표를 보세요" 트레이드 빅딜 성사될 수 있나, 원하는 팀은 넘…
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3회말 KT 오원석이 한화 플로리얼의 땅볼 타구를 잡아 1루로 던지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04/
어느덧 정규 시즌 전환점을 넘어선 시점. 여전히 트레이드를 원하는 팀들은 많다. 거의 모든 팀들이 "트레이드의 문은 언제든 열려있다. 우리는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하고싶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막상 성사 단계에 도달하기 전에 구체적 논의가 무산되는 경우가 많다.

트레이드 논의에 적극적인 몇몇 구단 단장들은 "지금 순위표를 보라"고 입을 모았다. 올 시즌 KBO리그는 절대 강팀이 없는 상황이다. 한화-LG-롯데가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중위권팀들과의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3위 롯데와 4위 KIA가 2.5경기 차에 불과하다.


"지금 순위표를 보세요" 트레이드 빅딜 성사될 수 있나, 원하는 팀은 넘…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경기. 타격하는 SSG 김성욱.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21/

여기에 4위 KIA부터 9위 NC까지가 사정권 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KIA와 5위 삼성이 1경기 차, 삼성과 6위 SSG가 0.5경기 차, SSG와 KT는 승차가 없다. 8위 NC가 KT와 2.5경기 차로 한발 밀려나있지만, 여전히 순위 경쟁은 접전이라고 볼 수 있다.

1위부터 7,8위까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니 트레이드를 원하는 팀은 있어도, 그 팀과 카드를 맞춰주는데 한계가 있다. 상대팀의 전력 상승은, 곧 우리팀의 손해가 되기 때문이다. 서로 물고, 물려있는 순위 싸움이라 더더욱 그렇다.


"지금 순위표를 보세요" 트레이드 빅딜 성사될 수 있나, 원하는 팀은 넘…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경기, 7회말 롯데 전민재가 안타를 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19/
특히 최근 구단들은 '트레이드 실패' 혹은 '트레이드를 통해 보내야 하는 선수'에 대한 출혈을 매우 두려워한다. '상대팀만' 성공할 경우, 비난 폭격을 감수해야 한다. 카드가 잘 맞지 않는 근원적인 이유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 9,10위인 두산, 키움과의 트레이드는 가능할까. 그렇지도 않다. 두산, 키움 역시 육성과 올 시즌 방향성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하고있는 상황인만큼 덜컥 트레이드를 단행하기엔 부담이 크다. 특히 매년 트레이드와 관련한 소문이 가장 많은 키움 역시 올해는 상대적으로 잠잠하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트레이드 마감 기한을 앞둔 올스타브레이크 전후, 성사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권 도전이 가능한 팀들 가운데 '빅딜'이 터질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여전히 가능성은 열려있고, 이제 누가 어떤 결단으로 그 카드를 맞추냐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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