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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4번타자 스퀴즈 스리번트 참사' ML 간다는 문서준 빠진 장충고, 대구상원고에 패하며 청룡기 탈락 [목동 현장]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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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2 12:03 | 최종수정 2025-07-02 12:27


'통한의 4번타자 스퀴즈 스리번트 참사' ML 간다는 문서준 빠진 장충고…
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대구상원고-장충고 경기. 7회말 1사 만루. 런다운에 걸린 3루주자 장진혁. 목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02/

[목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대구상원고가 천신만고 끝에 장충고를를 물리치고 청룡기 16강에 올랐다.

대구상원고는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장충고와의 2회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대1 신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대구상원고는 16강에 선착했다.

예상 외의 투수전. 장충고는 이날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에이스 문서준을 투입할 수 없었다. 29일 열린 1회전에서 82개를 던진 문서준은 3일 휴식을 취해야 했다. 서울컨벤션고와의 1회전 투구수를 75개까지 맞췄으면 2일 쉬고 이날 던질 수 있었으나, 9회 마지막 볼넷 2개를 주는 여파로 투구수 75개를 넘겨버렸다.


'통한의 4번타자 스퀴즈 스리번트 참사' ML 간다는 문서준 빠진 장충고…
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대구상원고-장충고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대구상원고 서찬혁. 목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02/
그 여파가 장충고의 발목을 잡는 듯 했다. 장충고는 서울컨벤션고전 선발이었던 손민서를 아끼기 위해 선발로 김아준을 내세웠다. 손민서는 69개를 던져 이날 경기 출전은 가능했지만, 많은 공을 던지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전 연습 투구부터 백네트를 때린 김아준은 본 경기 시작 후에도 불안감을 노출했다. 선두 피창현에게 볼넷을 내주고, 폭투로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그리고 3번 남태웅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장중초 송민수 감독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최대한 아끼려 했던 손민서 카드를 바로 꺼내들었다. 손민서는 유격수 조은상의 실책, 볼넷으로 맞이한 1사 만루 위기를 삼진과 범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단숨에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통한의 4번타자 스퀴즈 스리번트 참사' ML 간다는 문서준 빠진 장충고…
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대구상원고-장충고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장충고 손민서. 목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02/
그런데 변수가 또 있었다. 대구상원고 선발 서찬혁의 호투. 서찬혁은 이날 본래 가진 140km 중반대 속구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흔들림 없는 제구와 경기 운영으로 장충고 타선을 압도했다. 4⅔이닝 무실점.

장충고는 손민서가 버티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대구상원고는 황준석, 유현수를 이어 투입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후반 경기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7회말 양팀이 한 번씩 보기 힘든 장면을 주고받았다. 장충고 선두 장진혁이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에 처했는데, 대구상원고 포수 김민재가 1루에 황당한 송구 실수를 저질러 장진혁이 1루에서 살았다. 여유있게 처리하며 될 상황에 급했다.


'통한의 4번타자 스퀴즈 스리번트 참사' ML 간다는 문서준 빠진 장충고…
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대구상원고-장충고 경기. 대구상원고가 장충고에 연장 승부치기 끝에 승리했다. 승리가 확정되자 포효하는 대구상원고 김세은. 목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02/
이 송구 실책 여파는 엄청났다. 희생번트로 1사 2루. 대구상원고는 좌완 김세은을 투입했는데 김세은이 제구 난조를 보이며 연속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여기서 또 황당 사고가 발생했다. 타석에는 7번 최민욱. 2B2S 상황서 장충고의 스퀴즈 작전이 나왔다. 그런데 힘이 들어간 김세은의 공이 도저히 번트를 댈 수 없는 곳으로 날아갔다. 3루 주자는 이미 스타트. 졸지에 협살 상황에 걸렸다. 그렇게 허무하게 아웃카운트만 날린 작전이 됐고, 최민욱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천금의 찬스를 날렸다.


'통한의 4번타자 스퀴즈 스리번트 참사' ML 간다는 문서준 빠진 장충고…
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대구상원고-장충고 경기. 대구상원고가 장충고에 연장 승부치기 끝에 승리했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대구상원고 선수들. 목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02/
경기는 마지막까지 향방을 알 수 없었다. 8회초 대구상원고가 1사 2루 찬스서 문경원의 안타로 쐐기점을 만드는 둣 했지만, 환상적인 홈 보살로 장충고가 죽다 살아났다. 8회말 장충고 선두 김재범이 볼넷으로 살아나가며 다시 한 번 장충고쪽에 기운이 오는 듯 했다. 희생번트 후 대구상원고 2루수 김명규의 치명적인 실책에, 김세은의 사구와 폭투가 나오며 경기는 동점이 됐다.


'통한의 4번타자 스퀴즈 스리번트 참사' ML 간다는 문서준 빠진 장충고…
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대구상원고-장충고 경기. 열정적인 응원 펼치고 있는 장충고 선수들. 목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02/
1사 2, 3루 위기. 3번 장진혁 자동 고의4구. 타석에는 4번 김우식. 장충고 송민수 감독은 2S 상황서 김우식에게 스퀴즈를 지시했는데, 통한의 스리번트 아웃이 나오고 말았다. 4번타자의 2S 스퀴즈. 성공했다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었지만 실패가 되니 너무 아팠다. 역전 분위기에서 동점에 만족해야 했다.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승부치기. 10회초 대구상원고는 1번 피창현이 번트를 대고 1루에서 살아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김명규의 내야땅볼과 남태웅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냈다.

장충고는 1, 2루 상황서 9번 김상우가 번트를 대지 못하고 삼진아웃 당하며 기세가 꺾였다. 1번 조은상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여기서 대구상원고쪽으로 승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은 김세은은 마운드에서 포효했다. 그렇게 대구상원고의 승리가 확정됐다.


목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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