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은 열흘 휴식 후 복귀전에서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6이닝 90구 3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 불펜 방화로 시즌 6승 수확은 무산됐다. 스위퍼(33개)에 롯데 타자들이 쉽게 대응하지 못하자 적극 활용했고, 투심패스트볼(24개), 체인지업(16개), 직구(9개), 커터(7개), 커브(1개)를 섞었다. 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 직구 최고 구속은 148㎞였다.
7회부터는 필승조를 가동했다. 전상현(⅓이닝 2실점)-성영탁(⅔이닝)-조상우(⅓이닝 3실점)-최지민(⅓이닝)-임기영(⅓이닝)-정해영(1이닝)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1회말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쳐 잠시 흐름이 끊어졌다. 선두타자 고종욱이 우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 상황. 박찬호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날 때 고종욱이 태그업해 3루로 향했는데, 롯데 우익수 김동혁이 강한 어깨를 자랑하며 3루로 빠르게 송구했다. 고종욱의 발이 베이스에 더 늦게 닿아 아웃. KIA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번복되지 않았다.
3회말 선두타자 김호령이 좌월 3루타를 치면서 선취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2022년 7월 23일 사직 롯데전 이후 1077일 만의 3루타였다. 이어 김태군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1-0으로 앞서 나갔다.
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KIA전.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네일이 팬들의 응원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4/
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KIA전.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이 투구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4/
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KIA전. 7회초 1사 1, 2루 정훈의 2타점 적시타 때 나성범이 홈에서 김태군과 접전을 벌였다. 김태군과 나승엽이 심판을 바라보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4/
상대 실책에 힘입어 추가점을 뽑았다. 고종욱의 볼넷으로 이어 간 2사 1, 2루 기회. 위즈덤이 3루수 땅볼 포구 실책으로 출루할 때 2루주자 김태군이 홈까지 내달려 2-0이 됐다. 이때 3루를 노리던 고종욱은 태그아웃.
믿었던 전상현이 흔들렸다. 7회초 선두타자 레이예스가 중견수 왼쪽 안타를 날렸고, 1사 후에는 대타 나승엽이 안타를 때려 1, 2루가 됐다. 이어 정훈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2-2 균형을 맞췄다. 이때 나승엽이 홈 쇄도하는 과정에서 홈플레이트에서 발이 살짝 뜨는 게 중계 화면에 잡혔는데, KIA는 이미 1회에 비디오판독 2회를 모두 소진해 판정을 번복할 기회 자체가 없었다.